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제주도

이게 알작지 해변이 맞아?

by 즐풍 2020. 12. 16.

 

 

2020.11.16. (월)  오전 월대천 탐방 전 잠깐

 

 

오늘 제일 중요한 탐방은 월대천에서 무수천을 거슬러 오르며 탐방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인근에 알작지 해변이 있으므로 어떤 곳인지 먼저 들린다.

알작지 해변은 무수천 탐방을 끝내고 차량을 회수할 때 보아도 되지만,

무수천 계곡은 조금이라도 더 날이 갤 때 보려고 알작지 해변부터 들린다.

 

방파제 둑에 설치된 외도 팔경 안내도

 

알작지는 제주시 내도동에 위치한 해변으로 공항에서 2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근 도민들만 찾던 한적한 곳이었으나, '알작지'라는 명칭이 붙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해수욕을 즐기기엔 부적합하지만, 독특한 풍경과 몽돌소리가 주는 특유의 편안함이 있어

힐링을 위해 연중 관광객이 찾는다. (비짓 제주)

 

□ 알작지 

 

알작지는 동그란 알의 모양을 하고 있는 돌멩이 모양에,

돌멩이를 뜻하는 ‘작지’라는 제주도 말이 더해져 만들어진 명칭이다.

알작지의 자갈들은 한라산 계곡에서부터 운반되어 퇴적된 것이다.

한라산 계곡에서부터 부서진 바위 조각들이 오랜 세월 동안 무수천과 월대천을 따라

이곳 알작지까지 운반되어 파도에 의해 다듬어진 것이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자갈의 모양이 동글동글하다. (비짓 제주)

 

 

알작지 해변은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2003년 12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진하고 동그란 먹돌과 차돌로 이루어진 해안가와 부서지는 파도가 어울리는 알작지 해변은

그 이국적인 풍경에 전문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다.

알작지 해변이 있는 내도동은 제주공항과 가까운 제주시 도심에 있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을 가지고 있다.

알작지 해변을 보러 간다면 내도동 마을을 조용히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안내문)

 

날씨가 이렇게 우중충 할 땐 낚시가 더 잘 될까?

 

 

 

□ 내도동 방사탑

 

 방사탑(防邪塔)은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이거나

지형이 터져서 허할 때 그것을 막기 위해서 세웠던 돌탑을 이른다. 
'거욱대'라 하기도 했다.

내도동 방사탑은 바다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부정을 막기 위해 해안가의 세워놓았다. 
바닷가의 둥근 자갈들을 모아서 둥글게 허튼 층 쌓기로 탑을 쌓은 다음 안에는 잡석을 채웠다. 
이 탑의 높이는 185cm, 하단 지름은 396cm이다.

꼭대기에는 길쭉한 현무암(높이 82.6cm 가로 35cm)을 세워 놓았다. 
이 마을에는 6기의 방사탑이 있었으나 현재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이 탑이 유일하다. 
이 방사탑은 내도동 514-1번지에 위치하였던 것으로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하여

2017년 9월 현재의 위치로 이설 하였다.  (안내문)

 

 

 

 

내도동 해안가에 산재해 있는 조약돌(알작지)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는

요소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중요한 자연유산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 관광객의 조약돌 채취·반출 행위로 이곳의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이에 제주시는 이것을 조약돌 채취 반출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으니 절대 반출하지 마시기 바란다. (안내문)

 

알작지 해변에 왜 이렇게 몽돌이 없을까 궁금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렸다.

이곳에 사람들이 오며 예쁘고 귀엽다고 몽돌을 하나둘 가져가는 바람에 알작지는 씨가 마른 것이다.

그 많던 알작지가 겨우 이것밖에 안 된다. 

 

옛날엔 이렇게 알작지 산으로 이루어진 때도 있었다.

격세지감이다.

 

 

 

내도동 알작지왓은 광령천 하구의 동쪽 해안을 따라 400m에 걸친 지역을 가리킨다.

알작지왓은 제주도 뭘로 아래(알) 자갈(작지) 밭(왓)이라는 뜻으로 '아래쪽에 있는 자갈밭'이라는 말이다.

이곳은 바다와 땅이 만나는 곳이다. 
제주도 화산암의 조각들이 오랜 세월 파도를 맞아 둥근 자갈이 되었다.

자갈은 검은색, 옅은 갈색, 옅은 회색 등 다양한 빛깔을 띠고 있다.

특히 거친 파도가 밀려올 때 이 자갈들이 파도를 따라 구르며 내는 소리로도 유명하다. (안내문)

 

 

알작지 해변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리 한 발만 건너면 월대천 입구다.

월대천은 바다와 만나는 지점으로 바닷물밖에 안 보인다.

 

알작지 해변의 의미는 해소되었으나 정작 알작지는 어딜 가고 없더냐?

인간의 작은 욕심이 후세에 물려줘야 할 유산을 도둑질했다.

그 작은 조약돌 몇 개 집에 가져간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