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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질공원 탐방/그외 국가지질공원

용화산과 오봉산 연계산행

by 즐풍 2019. 6. 5.

 

 

 

 

 

산행일자 2015.09.10.목(연가)  09:45-16:55(7시간10분 산행) 16.4km  날씨: 맑음

 

 

화천과 춘천의 경계에 있는 용화산과 소양호를 끼고 있는 오봉산을 각각 다녀온 적이 있다. 용화산을 다녀올 때 오봉산과

연계 산행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산악회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두 산을 연계하기는 차량회수 문제로 쉽지 않다.

오봉산을 혼자 다녀올 때도 배후령에 차를 대고 거의 청평사까지 갔다 되돌아온 경험이 있다. 용화산을 갈 땐 갑자기 불

어닥친 눈보라 때문에 정상을 찍고 그 길로 원점회귀 했다. 그리고 각각의 산악회를 따라 오봉산과 용화산은 별도의 산행

을 진행했지만, 늘 한 번에 끝내는 연계산행을 염두에 뒀다.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서울 신사동에서 출발하는 안내 산악회를 몇 군데 가입했더니 지방 명산을 산행할 기회가 많다.

용화산과 오봉산은 산림청 100대명산에 속하고, 오봉산은 한국의산하 100대 명산에도 속하는 인기 명산이다.

봄 가을은 넘쳐나는 등산객들로 산행 신청이 폭주하여 서둘러야 하지만, 일기예보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날씨도 청명

하니 운수대통한 날이다.

 

운전기사가 잠깐 길을 놓쳐 들머리에 10여 분 늦게 도착했다. 이번 산행은 지난번 대야산을 함께 했던 여성 대장이 맡았

다. 오봉산과 용화산을 연결한 길이가 약 14-15km인데, 시간을 빡빡하게 일곱 시간 준다. 그러다 보니 용화산만 타고

배후령에서 버스를 타고 청평사로 가는 팀, 용화산은 아예 생략하고 오봉산만 타는 팀, 종주팀, 이렇게 세 팀으로 운영한

다. 오봉산 15명, 용화산 3명을 포함한 종주팀 14명 등 총 29명이 산행을 시작한다.

 

 

용화산 경운산 오봉산 등산코스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1등으로 부리나케 치고 올라간다. 능선에 있는 명품 소나무를 사람들이 올라오기 전에 소나무만

멋지게 담아볼 욕심 때문이다. 다행히 소나무만 찍기는 성공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사람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내쳐

르기만 한다. 친목산악회에선 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는데, 안내산악회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 이런 명품 소나무를 그냥 지나치는 회원들이 좀 야속하다.

 

 

 

△▽ 다른 위치에서 잡아본 명품 소나무는 곰바위와도 찰떡 궁합이다

 

저 몸통 하나로 가지의 무게뿐만 아니라 강풍에 견뎌야 하고, 한겨울 그 많은 적설량을 다 받아내야 하니 강인하고 강인하다.  

 

 

화천으로 돌아 큰고개에서 하차하면 명품소나무까지 급경사로 제일 힘든 구간에 속한다. 일단 명품 소나무를 만나면

용화산 정상까지 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 명품 소나무를 지나 올라가는 용바위 정상의 암릉 구간이다.  

 

 

우측으로 촛대바위(칼바위)가 보인다. 잠시 후 회원들과 떨어져 저 촛대바위를 보러갈 생각이다.

 

 

용화산과 오봉산에선 수없이 많은 명품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정상적인 등로를 벗어나 칼바위능선에서 이 소나무와 바위 사잇길로 들어가면 촛대바위를 볼 수 있다.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면 좀 전에 지나온 명품 소나무를 받치고 있는 용바위도 멋지게 잡힌다.

 

 

앞으로 진행할 용화산 방향

 

 

촛대바위는 용바위에서 보는 게 더 멋지다

 

 

명품 소나무가 있는 용바위

용바위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화산은 용이 승천한 전설을 갖고 있다.

용화산은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용화산이 됐다고 한다.

 

 

용화산 정상

정상 표지석을 북쪽에 설치했으면 해가 있는 동안 역광이 없을 텐데, 남쪽에 설치하여 하루종일 역광이다.

정상석 설치에도 조금만 생각하고 위치를 잡아주면 좋겠다.

 

 

좀전에 다녀온 촛대봉을 다른 위치에서 다시 본다

 

 

화천 방향의 분지

 

 

용화산도 간간이 암릉구간이 보인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북쪽인 화천이나 춘천 지역의 들녘엔 황금색 물결이 출렁인다.

2주 후에 추석이니 들녁은 색깔로 보아 햅쌀을 제사상에 올리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도 가능하겠다.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대한다.  

 

 

오가는 길의 단풍나무는 아직 푸른색 일색이지만 기온차가 점점 심해지니 순식간에 단풍이 들겠다

 

 

 

 

사양봉?

 

 

큰고개에서 산행한 지 꼭 3시간 15분만인 13:01분에 배후령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완전히 속도전이다.

칼바위 다녀온다고 맨 뒤로 쳐져 여성회원 한 명과 남자 회원 한 명 등 셋이 용화산 정상부터 이곳까지 함께 했다.

오봉산 정상 능선에서 난 경운산을 가기 위해 그들과 헤어진다.

 

 

오봉산 정상은 배후령에서 오봉산 정상과 연결된 능선에서 약 500m의 거리에 있다.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지만, 정상에서도 우거진 숲 때문에 조망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오봉산으로 내려가며 잡아본 거대한 바위

 

 

이 바위가 경운산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여기서 두어 발자욱만 걸으면 오봉산 주능선을 만난다.

 

 

ㅋㅋ 넌, 웬 괴물바위냐?

 

 

저 능선이 앞으로 타고 갈 방향이다

 

 

드디어 만난 청솔바위, 바위에 뿌리를 나린 소나무와 왼쪽엔 흙이 덮힌 바위에 뿌린를 내린 소나무 형태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청솔바위의 소나무가 역광이라 아쉽다

 

 

   청솔바위 옆 맨땅에 뿌리 박은 소나무의 위용

 

 

 

   봉산은 암릉구간이 많아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험한 구간도 많으니 늘 긴장해야 한다

 

 

여기가 오봉산 정상이더냐?

배후령에서 급경사로 올라온 느낌과 다르게 편하게 만난 정상이라 정상의 기분을 느낄 수 없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 직면한 소나무

 

 

 

 

 

홈통바위

 

 

 

 

 

 

천단

 

 

오봉산을 오른다면 보통 저 소양강을 통해 드나들겠지만, 지금은 버스도 청평사 입구 주차장까지 들어올 수 있어 오봉산 접근이 수월해 졌다.

오늘만 하더라도 화천으로 돌아 큰고개에서 하차하여 용화산을 탄 후 오봉산 날머리에서 버스를 타고 배후령터널을 빠져나가니 귀로가 수월하다.  

 

 

이번 오봉산 하산은 평소와 다른 코스로 하산했다. 보통 청평사를 왼쪽에 두고 하산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코스로

청평사를 우측에 두고 하산하니 만만치 않은 급경사다. 기대했던 것 만큼 볼거리가 별로 없다.

이곳 삼거리에서 주차장으로 바로 하산했으면 편하고 시간도 충분했을 텐데, 청평사를 다녀온다고 돌다보니 하산길이 급해졌다.

겨우 5분 전에 버스에 도착하고 보니 내가 맨 마지막이라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출발한다. 그나마 늦지 않은 게 다행이다.

 

 

평소와 다른 코스의 암릉 구간

 

 

청평사로 들어오는 도로와 소양강 조망

 

 

 

 

 

죽어서도 이리 아름다운데, 살았다면 얼마나 많은 길손들의 사랑을 받았을까?

 

 

다른 산과는 달리 가장 많은 소나무 사진을 싣게 됐다

 

 

청평사를 품은 오봉산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여름이라 수량이 거의 없어 구성폭포는 폭포의 위용을 찾을 수 없다

 

 

거북바위

 

 

 

 

 

 

 

 

용화산과 오봉산 연계산행이란 오랜 숙원을 풀었다. 빠듯한 산행시간으로 타이트 하게 진행하여 모처럼 힘들게 진행한 산행이다.

그 와중에 경운산을 다녀오기도 했고, 평소 눈으로만 보던 다른 능선으로 오봉산을 하산하기도 했다.

쉬엄쉬엄 우보산행을 해야하는 데, 본의 아니게 산행이 타이트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친목산악회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