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_33
2024. 2. 7. 수요일
아내인 목우의 생일은 음력 12월 24일이나 양력으로는 공교롭게도 작은딸과 같다.
하여 작은 딸이 태어난 후 양력으로 바꿔 같이 지내는데 오늘이 환갑이다.
다니던 회사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니 더 다니라고 하지만, 3년간 이어진 주말부부를 청산하기로 했다.
회사는 어제까지 출근하고 오늘부터 2월 말까지 연차를 쓰면 정말 퇴직하게 된다.
자녀와 사위가 예약한 롯데호텔 2층 라세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짜잔~하고 손주가 나타났다.
25개월 된 손자는 가슴에 커다란 리본을 달고 "할머니 사랑해요"라며 손 하트를 날린다.
맨날 자동차 장난감으로 놀더니 요즘은 머리가 컸다고 공룡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많은 공룡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노는 데, 녀석 따라 공룡 이름을 말하면 "아니야, 뭐뭐뭐 야"
하며 제 딴엔 이름을 대지만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공룡 이름을 제대로 안다는 생각에 기특하다.
목우와 결혼생활 한지 벌써 35년이 넘었지만 아직 소꿉놀이를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지난번에 외숙모님을 뵈었을 때 외삼촌께서 돌아가신 지 5년이 넘었어도 가끔 외삼촌께 보고 싶다며
통화도 안 되는 전화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아내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다.
두 딸이 회갑연 비용을 대고 사위가 꽃다발과 함께 5만 원 신권으로 나머지 공간을 채웠다.
고급 식당에서 이런 자리를 갖는 것도 기쁜 일인데 두둑한 용돈에 기분이 한껏 고조된다.
너무 속물인가...
식당 측에서는 전복 요리 두 마리를 생일 선물로 서비스한다.
식사가 시작되며 먹기 바쁘니 사진 찍는 건 대부분 생략한다.
역시 일류호텔이라 깔끔한 맛이 제격이다.
설명절에 온 사위는 루이뷔통 크로스백을 장모님께 선물한다.
환갑잔치 2부가 진행되는 순간이다.
언젠가 생일선물로 루이뷔통 지갑을 제공하더니 이번엔 크로스 백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간단하게 손으로 들고 다니거나....
크로스 백으로 사용할 땐 손잡이 집어넣고 크로스바디 스트랩으로 변화를 시도해도 좋다.
사위는 검은색보다 흰색이 더 깔끔하다며 혹여 다른 디자인을 원하면 2주 내 교환해도 된다고 한다.
즐풍도 흰색이 더 희소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환갑을 맞아 회갑연과 루이뷔통 크로스백 선물까지 물심양면으로 수고한 자녀와 사위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제는 10년 건너뛰고 칠순에 보자....
'■ 기타 등등 > 생활 속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 5대 궁궐의 하나인 덕수궁 (0) | 2024.02.27 |
---|---|
외숙모님의 사부곡 (23) | 2024.02.04 |
국립공원공단에서 멋진 달력 다운 받으세요 (0) | 2024.01.10 |
근육이 없어서 걷기 힘든 노인 근감소증, 임상시험 참여 어때요? (0) | 2024.01.08 |
카카오 AskUp이 그려낸 즐풍의 이미지 (0) | 2023.11.17 |
오석민 전 충남역사박물관장 포럼을 듣고... (0) | 2023.09.18 |
서울 농협중앙회 쌀박물관 (0) | 2023.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