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134
2022.7.16 (토) 12:10~12:40, 30분 탐방
안흥진성 탐방 후 오늘 일정 중 최고의 명소가 숨겨진 파도리 해변의 해식동굴을 보러 가는 길이다.
가는 길에 소근진성 이정표가 나오길래 바로 이정표 따라 방향을 바꾼다.
요즘은 새롭게 산성이니 읍성이니 하는 문화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 때문이다.
소근진성도 언제 탐방할 생각이었으나 오늘 일정은 아니었기에 의도치 않게 횡재한 기분이다.
ㅁ 소근진성
소근진성이란 고려 때부터 오근이포라는 이름으로 내려오던 태안의 대표적이 포구에 있는 성이다.
조선조 태종 4년(1404) 소근포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진"을 설치하고 왜구를 소탕하여
"소근포진"이라 불려지게 되었다.
세조 12년(1467) 종 3품인 "좌도수군첨절제사"를 주고 당진포만호, 파지도만호, 안흥량만호를 관할하였다.
중종 9년(1514) 산하에 있던 당진포만호 및 파지도만호 첨절제사들이 와서 둘레 2165자(약 630m)
높이 11자(약 3m)의 돌로 된 성을 쌓으며 소근진성이 된 것이다.
임오군란 이후 군제도 폐지에 따라 "첨절제사"가 철수하고 "진"도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출처_태안군청)
마을길을 따라 소근진성으로 이동하는 데, 민가 옆에 굴이 보인다.
굴은 충분히 서서 걸을 만큼 높은 데 워낙 깊고 어두워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입구에 안내문이 없어 광산이었는지 일제가 만든 방공호인지 알 수 없다.
이 소근진성은 축성 이후 현재까지 전혀 손을 타지 않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다.
소근진성은 길이 약 656m, 높이 3.3m 정도이다.
성 밖은 돌로 쌓았고 안쪽은 흙으로 마무리한 성이다.
동문에서 어느 쪽이든 조금만 올라가면 저렇게 숲이 방치돼 더 이상 갈 수 없다.
하여 소근진성은 잠깐 눈에 보이는 정도만 탐방할 수 있다는 게 아쉽다.
이쪽 역시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끝 부분부터 숲이 우거져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성 밖 왼쪽은 길이가 3.5km나 되는 제법 긴 만인데 지도엔 이름이 없다.
이곳에서 약 2.5km 정도 이동하면 신두리 사구가 나온다.
왼쪽은 이름도 없는 만(灣)이 썰물 때라 물이 빠졌다.
석성의 규모나 짜임새를 보니 조선시대에 축성한 것이라 돌을 다듬어 비교적 견고하게 잘 만들었다.
밖은 석성이고 안쪽은 토성으로 만든 소근진성이다.
딱 요정도까지만 풀을 베고 나머지 구간은 방치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성을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주변의 잡목이나 무성한 풀은 제거해야 한다.
나무뿌리가 성을 파고들면 언제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이 좋은 문화재를 방치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아무도 지키고 관리하지 않는 소근진성에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지키고 있다.
돌 색깔을 보니 입구만 살짝 복원했겠단 생각이 든다.
의도치 않게 소근진성을 탐방했다.
이 성을 쌓은 이후 왜구의 침범을 막았을 역사적 현장인 데 이젠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이 되었다.
태안군의 재정이 약해 아직 이곳에 신경 쓸 여력이 없나 보다.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서라도 망가지지 않게 관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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