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2.01.28 날씨 : 맑으나 박무 낀 -8에서 영상의 날씨
산행시간 : 05:16-13:45(8시간 30분, 식사, 휴식 포함)
함께 한 산우 : 징가리. 대로. 여로. 스마트, 김장군, 사랑이, 선택된(존생, 7명 외 타산악회 등 22명)
사실 전라도 땅을 밟아본다는 것은 고향이나 연고가 없는 한 쉽지 않다.
아내와 함께 변산반도로 휴가 다녀 온 것과 문상 한두 번 밖에 기억이 없는 데 그것도 땅 끝인 해남의 두륜산이라니.
대로님의 해남에 있는두륜산과 달마산 등산을 가겠냐는 문자를 받았을 때
우선 너무 멀다는 생각과 20km를 10시간에 주파를 해야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검색 결과, 북한산에 버금가는 암벽으로 이루어진 골산이라는 데 큰 매력을 갖고 가겠단 답장을 보냈다.
새벽 5:16 오소재에서 시작된 산행은 오심재를 지나며 불빛에 언뜻언뜻 스치기 시작한 암릉의 위용에 감탄한다.
하지만 어둠속에 갇힌 상태로 그 온전한 모습은 볼 수 없다.
통천문을 뚫고 올라선 노승봉은 685m니 제법 높이가 있지만 6시 25분이라 랜턴에 의지한 불빛은 겨우
발 아래만 비출뿐 사방을 조망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 두륜산 등산코스
▼ 통천문
▼ 가련봉
가련봉을 지나 만일재에 이른 시각이 7:15, 아직도 일출 전이라 여전히 어둡긴 하지만 여명이 밝아오니 제법 눈에 들어온다.
▼ 만일재에 바라보는 두륜봉
▼ 구름다리를 딛고 올라서면 두륜봉 정상이 목전이다
▼ 두륜봉 정상
아직 일출전이지만 두륜봉 정상 뒤로 노송봉과 가련봉이 제법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저 멋진 풍광을 다 놓치고 지나왔다는 게 아쉽지만 눈 앞에 펼쳐질 기암절벽을 기대하기에 내딛는 발걸음이 힘차다.
▼ 왼쪽이 대륜봉 오른쪽이 지나 온 가련봉
▼ 대륜봉 원경
일출
▼ 주상절리대를 보여 주는 암릉군, 이런 빼어난 암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두륜산의 가을이 단풍과 어울려 더 아름답겠다
▼ 두륜산은 통신의 전략적 요충지인지 mbc kbs의 통신시설이 들어서 있다
유홍준이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제1권 그것도 제일장에 남도답사 일번지로 강진 해남을 풀어 놓음으로 90년대 초반엔 차량
뒷편에「나의문화유산답사기」한 권 정도를 비치해 놓고 남도를 답사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 책 해남 강진
4장에 두륜산 대흥사/일지암/미황사/땅끝을 풀어놓고 있지만 벽면서생이었던 그는 끝내 두륜산을 밟지 않았는지 두륜산에 대
한 자세한 언급은 없다. 하기야 두륜산은 누구도 오를만큼 쉬운 산이 아니었으니 미술사학자인 유홍준으로서는 굳이 등정에 나
설 필요도 없었고 등산을 했다하더라도 책의 내용상 언급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즈음부터 길은 있으나 수목이 혼재된 정리되지 않은 등로를 따라 간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고산의 단단한 나무가지가 옷과 배낭을 잡아 당기고 모자를 벗긴다.
나무에 히고 상처나기 일쑤인데 잠깐 한눈 팔면 나뭇가지에 얼굴 얻어맞기 쉽상이다.
당초 달마산까지 가려던 계획은 수풀을 헤치며 두륜산을 빠져 나오는데 체력이 소모가 많았다.
주어진 시간은 불과 1시간 반밖에 없어 대부분 산우님들의 희망에 따라 포기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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