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4. 토 오전에 약 30분 보트 관광 맑음
하우목도항에 08:15에 내려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하우목동항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 하고수동해수욕장까지 별로 볼 게 없다.
목동항에서 조금만 걸으면 우도 산호해변인 홍조단괴 서빈백사를 만난다.
홍조단괴나 서빈백사란 말은 처음 접하는 생소한 말이라 한문을 파고들어야 이해가 되지만 외우긴 어렵다.
우도 어디가 좋냐고 하면 그냥 백사장인 해수욕장이 좋다고 말하기 십상이다.
어쨋거나 풍광이 수려한 홍조단과 서빈백사를 지나면 바로 동굴보트 타는 곳을 만난다.
우도는 섬만 트레킹하면 진작 중요한 곳을 놓칠 수 있다.
보트는 신속한 이동이 생명이라 배만큼 여유있는 관광은 아니다.
우리가 보트를 타는 곳은 보트 밖에 없으니 배를 탈 기회는 아예 없다.
1인당 30분에 15,000원으로 무통장 입금 후 보트에 오른다.
관광은 느려야 자세히 볼 수 있는데, 보트는 저런 빠름이라 별로 달갑지 않다.
돌담은 도랑을 지나며 물길이 잘 흐르게 수문도 설치했다.
이젠 대부분 도심에 모여 살다 보니 도랑이란 말을 아는 젊은이가 별로 없겠단 생각이 든다.
보트 탄 후 가야할 방향
이곳이 보트 선착장이다.
첫 배로 온 사람이 전기차를 이용했으면 벌써 보트를 내렸을 시간이다.
걸어온 우리 가족과 두 명이 더 타 다섯 명이 보트에 오른다.
우도가 자랑하는 우도 8경은
① 주간명월 ② 야항어범 ③ 천진관산 ④ 지두청사 ⑤ 전포망두 ⑥ 후해석벽 ⑦ 동안경굴 ⑧ 서빈백사
이 중 주간명월, 전포망도, 후해석벽, 동안경굴은 보트를 이용해야 볼 수 있다.
드디어 보트에 올랐다.
서빈백사로 뱃머리를 돌려 두어 바퀴 시원하게 돌고 우두봉 쪽으로 방향을 튼다.
달리는 보트라 사진 찍기가 영 불편하다.
사진 찍을 시간을 좀 주긴 하지만, 이것도 영업이라 회전율이 곧 돈이니 총알 택시처럼 내달린다.
좀 전에 떠난 배를 다시 화면으로 당긴다.
선장은 보트를 탈 때 허리가 아픈 사람이 있는지 묻는다.
바다는 잔잔해 보여도 조금 깊숙히 바다로 들어서자 파도는 2-3m로 출렁거린다.
그 파도를 건너뛸 때 보트는 파도따라 출렁거리기며 내려 꽂히기 일쑤다.
비포장 도로의 흔들림은 저리 가라다.
전포망도(前浦望島)다.
섬 앞다바에서 우도를 바라본다는 뜻인데, 가깝긴 하지만 우도를 바라보니 전포망도라 하자.
배를 타고 이 위치에서 봐야 우두봉이 소머리 형상인줄 안다.
통신탑 부분이 소 머리이고, 오른쪽 음영이 가득 들어간 데가 소가 엎드린 형태의 앞발이고 가운데 음영 부분이 뒷다리이다.
이렇게 배나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와야 우도 명칭이 생긴 유래를 알게 된다.
우두봉 아랫쪽 노란 배는 잠수함과 연결된 배이고, 가운데 배는 굴 안에서 나오는 배다.
우두봉 한 면이 칼로 도려낸 듯 바르다.
맨 우측에 불쑥 솟은 바위는 섬과 다소 떨어졌으나 사진 위치가 이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
후해석벽(後海石壁)이다.
높이 20여m, 폭 30여m의 쇠머리오름 기암절벽이다.
바다 뒤로 석벽을 이룬게 매우 특징적으로 보여 별도의 이름을 얻었겠다.
지역 마다 있는 보트나 배 선착장은 각자 영업지역이 있다.
우리가 탄 보트장은 저곳 검멀레해변과 연접한 우도레저 선착장까지 갈 수 있고
우도레저 선착장은 이 주변에서만 왕복할 수 있어 요금이 더 싸다.
이왕 탈 거면 내가 탄 곳에서 보트를 타야 더 많은 풍광을 볼 수 있다.
우두봉엔 통신탑과 우도 등대가 보인다.
가운데에 굴이 있는데...
동안경굴(東岸鯨窟)이다.
간조 때 검멀레해변에서 걸어갈 수 있으나 지금은 만조라 입구엔 물이 들어찼다.
이 동굴엔 커다란 고래가 살았을 것이란 상상이 전설로 전해진다.
하루에 걸을갈 수 있을 땐 간조 앞뒤로 겨우 한두 시간 정도일 것이다.
각 지역별 만조와 간조를 아는 것은 바다 여행이나 바다 낚시에서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알까?
바다타임을 조회하면 바다의 지역별 항포구를 중심으로 조회할 수 있다.
제주 여행에선 용머리해안이나 광치기해변, 각 지역에 산재한 해수욕장을 관광할 때 요긴하다.
우리팀도 검멀레해변을 조망하고 돌아가는 길에 저 동굴에 들어간다.
검멀레해변 위의 카페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타면 검멀레해변으로 갈 수 있는데, 시간이 만조라 저곳에 도착해도 내려가지 않았다.
우도레저 선착장에서 배를 타려는 사람과 그 위 카페 앞에서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려는 관광객들
선착장 우측엔 파도가 부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파도를 짐작할 수 있다.
아까 보다 좀 더 코끼리의 모습이 보인다.
다시 보는 성산일출봉과 왼쪽으로 더 멀리 섭지코지도 잡힌다.
코끼리바위다.
바위 왼쪽 윗부분의 구멍이 눈이고 아래 왼쪽 바다와 연결된 동굴이 코와 입이 구분되는 지점이다.
상상력이 좋아야 코끼리인줄 안다.
제주는 어디든 다 낚시터다.
내 정적인 걸 좋아해도 할 일 없이 기다리는 낚시는 취미가 아니니 저들을 이해하지 못 한다.
낚시하는 사람 뒤 동굴 입구로 보트가 들어갈 것이다.
왼쪽 바위 아래쪽 흰색 바위는 인디언 추장의 얼굴 모습이고 좀 더 위쪽엔 여의주를 문 용의 얼굴도 보인다.
잠시 후 더 가까이 찍은 사진을 보면 제법 근사한 모습이다.
여의주를 문 용머리
인디언 추장의 모습
해안 동굴로 들어가는 바위 천장
동굴 입구
주간명월(晝間明月)
우도봉 남쪽 기슭 해식 동굴엔 오전 10시~11시 사이 동굴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된다.
반사된 빛이 동굴 천장을 비추면 햇빛이 닿은 천장의 동그란 무늬와 합쳐져 영락없는 달 모양을 만들어 낸다.
이를 “주간명월”이라 하며 주민은 “달그리안”이라고도 한다고...
주간명월은 시기 상 조금 빠른 시간이라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다.
그래도 조금 빛이 나긴 하다.
굴 밖으로 나오며...
뒤돌아 본 동굴 입구
인디안 추장
새 분변이 얼굴에 회색칠을 해 그 형태가 도드라진다.
용머리
시간을 낚다 보면 물고기도 낚겠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한다.
보트를 보며 여유있게 손을 흔드는 낚시꾼은 물고기를 낚은 사람이고 무심한 사람은 아직 낚기 전이라고 선장이 말한다.
위쪽 바위가 하얀 건 새똥 범벅이고 아래쪽은 위쪽 돌출 부위에 가려 새똥이 없어 검다.
왼쪽 절벽 위 제일 큰 나무 아래쪽은 직선 형태로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폭우가 내리면 그 길은 폭포가 되는데, 이를 비와사폭포라 한다.
서귀포에도 한라산에 비가 많이 오면 제주도에서 제일 높은 엉또폭포를 볼 수 있다.
비와사폭포와 엉또폭포는 멀리 있어도 형제인 셈이다.
비와사폭포 안내 그림
보트를 타야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단애의 긴 해안과 정자가 아름다워 분명 무슨 이름이 있을 텐데... 뭘까?
시간을 할애해 찾아보니 톨칸이해변의 시작점이다.
다음 편에 톨칸이 해변을 비롯해 쇠머리오름을 보게 된다.
보트를 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풍경
보트는 빠른 속도로 검멀레해변까지 간 후 되돌아 동굴 속의 주간명월을 본 후 서빈백사로 돌아왔다.
서빈백사를 한 번 더 보는 것으로 마지막 봉사를 한 후 하선하게 된다.
보트 이동 경로
불과 30분이란 짧은 시간에 검멀레해변까지 후다닥 돌며 우도 8경 중 주간명월, 전포망도, 후해석벽, 동안경굴을 해치웠다.
전동 모터가 달린 보트가 아니라 세월아 네월아 노 젖는 배로 다니는 게 관광의 정석이나 파도가 삼킬 위험이 크다.
결국, 전동보트가 답이다.
지두청사(地頭靑莎)
우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우도에서 가장 높은 우도봉(132m)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우도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황홀한 초록빛 물결과 백사장이 바다와 맞닿아 있음을 본다.
이런 풍경은 드론을 띄워야 제대로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보트를 타고 관광한 우도 2탄을 끝낸다.
우도 전체를 한 바퀴 18km를 돌고, 보트 타는 데까지 거의 여덟 시간 걸렸다.
첫 배를 타고 8:15에 하선 해 16:00 배를 타고 성산포항으로 나갔다.
좀 더 편하고 여유 있게 보려면 전동차가 답이다.
대신 성급하게 여행을 끝낼 수 있으니 걸어야 더 많은 것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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