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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제주도

칠선녀가 목욕했다는 천제연폭포

by 즐풍 2020. 1. 19.






2019.06.17. 월  08:42~10:10(한 시간 28분 탐방)  맑음




제주도 3대 폭포로 일컫는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중 어느 곳이 가장 아름다울까?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는 입장료 2,000원인데, 천제연폭포는 2,500원으로 요금이 비싸 그만큼 볼거리가 좋고 많다는 뜻이다.

두 폭포는 입장료 2,000원씩 받는데, 천제연폭포는 폭포가 세 개나 있어 산술적으로 6,000원을 받아도 된다.

그런데도 2,500원만 받으니 착한 가격인 셈이다.


천제연폭포는 맨 위 폭포부터 1폭포, 2폭포. 3폭포란 특색 없는 명칭이 붙었으나 개별적으로 이름을 지어주면 좋겠다.

제1폭포에서 2폭포까지는 약 300m, 2폭포에서 3폭포까지는 제법 먼 500m나 돼 제법 많이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걷는 동안 선임교라는 아치형 다리 양쪽 난간에 칠선녀 조각상을 설치해 보기좋다.

이 선임교를 건너면 천제루라는 누각에 올라가 사방을 조망할 수 있다.


천제루는 여미지식물원과 붙어 있어 폭포 탐방을 끝내고 식물원 관람을 해도 좋다.

여미지식물원은 오래 전 신혼여행 때 다녀갔기에 기억에 남지 않으나 굳이 갈 필요가 없겠다싶어 생략한다.

1폭포에서 3폭포까지 제법 긴 거리를 걸어야하는데, 하늘을 가릴 만큼 난대림이 울창해 힘든 줄 모른다.

나무가 울창해 2폭포나 3폭포는 전망대까지 가지 않고는 숲을 통한 조망은 불가능하다. 




이 안내판은 폭포와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앞서 말한 폭포에서의 거리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제1폭포로 내려가는 길




천제연 난대림지대 (천연기념물 제378호)


천제연폭포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양쪽 바위에 보존되고 있는 상록수림이다.

이 난대림에는 제주에서도 가장 희귀한 솔잎란이 자생하고 있다.

넝쿨식물로는 후추등, 마삭줄, 남오미자, 모람 등이 많이 자라고 상록관목류로는 자금우, 돈나무, 백람금

양치식물은 콩짜개덩굴, 도깨비고비, 더부살이고사리 등이 난대성 식물의 극성상(極盛相)을 이루며 보존도 잘 되고 있다. (안내문)




2016.7.30.에 방문했을 땐 1폭포도 이렇게 제법 많은 폭포가 흘렀는데, 지금은 건기라 물이 전혀 흐르지 않는다.

대신 아래쪽 소엔 제법 많은 물이 고여 있어 폭포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제1폭포는 가장 위에 있어 '웃소'라고도 불린다.




천제연폭포


천제연 폭포는 한라산에서 시작된 중문천이 바다로 흐르면서 형성된 폭포로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다.
천제연폭포는 3개의 폭포로 나뉘어 지는데, 주상절리 절벽에서 천제연(못)으로 떨어지는 것이 제1폭포,
천제연의 물이 더 아래로 흐르면서 형성된 제2, 3폭포 등 세 개의 폭포가 있다.


제1폭포는 높이 22m, 천제연 수심 21m로 건기에는 폭포수가 떨어지지 않지만,
주상절리형의 암벽과 에매랄드 빛의 연못이 굉장히 아름다워 방문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제1폭포 근처에 있는 암석동굴 천정에는 이가 시리도로 차가운 물이 떨어져 백중과 처서에 
이 물을 맞으면 모든 병이 사라진다는 설이 있었으나 지금은 수영이 금지되어 진입할 수 없다. (비짓제주)







제1폭포에서 제3폭포까지 가는 숲길은 온통 이런 난대림이 빽빽하게 자라 길을 따라 걷는 운치가 좋다.



계곡엔 이런 암반천이 흐르기도 하는 데, 워낙 숲이 우거져 이렇게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않다.



숲길을 가로 지르며 자란 나무가 멋져 사진 찍기에 여념없다.









제2폭포 전망대 도착하기도 전에 숲 사이로 미리 보는 폭포



제주도는 이런 난대림이 우거져 동남아 어느 공간 같다는 생각이다.



2폭포 전망대로 내려가는 길



두 번째 폭포인 제2폭포다.

제1폭포에서 약 300m 거리에 있으며 폭 30m, 수심 23m인 '제2폭포'로 고인 연못이 놋발을 닮았다고 하여 '알소'라고 한다.

1폭포엔 물이 흐르지 않으나 1폭포부터 샘물이 흘러 2폭포는 제법 폭포의 위용을 보여준다.






오늘 아침 뉴스의 일기예보를 보니 6월 26일인 오늘부터 제주와 남해안에 장마가 시작돼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다행히 장마를 피해 1주일 전에 다녀오긴 했으나 폭우가 쏟아진 뒤 천제연폭포를 탐방하면 제1폭포부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겠다.

하나 더 재미있는 건 서귀포 강정리에 있는 엉또폭포는 건천인 땐 보이지 않다가 폭우가 내리면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높이가 50m에 이른다니 천제연폭포를 포함한 제주 3대 폭포의 두 배도 훨씬 넘는 높이를 보여준다.

폭우가 내린 뒤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제주4·3 중문면 희생자 위령비다.

평소 역사에 관심 많은 형님은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제주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도 4·3사건에 대한 질문이 많다.

김포공항에 내려 제주에서 인상 깊었던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4·3사건의 실체를 좀 더 알게된 것이라고 한다. 

4·3사건에서 이승만 정권의 서북청년단의 만행에 대한 설명을 해주자 또 서북청년단에 대해 묻는다.

현기영이 4·3사건을 파헤친 "순이삼촌"이란 소설을 읽은 데다, 사전에 공부한 서북청년단의 실체를 알려줄 수 있어 다행이다.









선임교(仙臨橋)


2단과 3단 폭포 사이에는 선임교라는 아치형의 다리는 옥황상제를 모시던 칠선녀가

옥피리를 불며 내려와 노닐다 올라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칠선녀다리로도 불린다.
천제연(天帝淵)이라는 이름도 칠선녀가 모시던 '하나님'의 몫에서 유래됬다는 설이다.
칠선녀 다리에는 양쪽에 칠선녀조각상이 있으며, 야간에는 석등을 비춰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천제루'라 불리는 누각도 주변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비짓제주)


선임교는 50m 높이 위에 길이 128m, 넓이 4m의 아치형 구름다리로 난간 양편에 칠선녀가 악기를 연주하는 조형물이 있다.

선임교 다리를 넘어 서면 '여미지식물원'으로 중문단지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다리 건너 '천제루(天帝樓)' 전망대에 올라서면 천제연 폭포의 또 다른 장관을 만날 수가 있다.




선임교를 건너며 천제연계곡의 난대림을 조망한다.






선임교 건너 조망장소에서 바라보는 제2폭포



천제루




천제루에서 바라보는 여미지식물원 방향



이곳도 여미지식물원 방향이다.






천제루 일대를 잠깐 들려보고 다시 선임교를 건너 3폭포로 간다.




천제연에는 인근마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한 청년에 대한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중문에 사는 농부는 결혼을 한 지 십여년이 지나도 자식이 없어 무척 걱정했다.
부부는 밤이면 밤마다 천제연에 찾아와서 깨끗한 물에 목욕하고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드렸다.
두어 달 후 부인에게 태기가 있어 부부는 하늘에 감사하면서 기뻐했다.
열달 후 옥동자를 낳았는데, 재주가 비상하고 행실이 얌전하며 부모에 대한 효성도 지극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 아들이 17세가 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스무 두살에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했다.
그는 낙심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였으나, 불행은 계속돼 어머니가 이상한 병으로 실명했다.
글공부를 그만두고 천제연으로 가서 3년동안 계속 기도를 하였다.


어느날 하늘에서,

  "네 정성이 하도 갸륵하여 내가 네 어미의 병을 낫게 하겠노라.

   이로써 모든 사람들의 네 효심을 본받아 세상의 풍습을 아름답게 이루기를 바라노라.
   이는 네가 과거를 보고 벼슬을 하여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보다 더욱 소중한 일이니라."하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계신다.

아들은 아까 천제연에서 들었던 모든 이야기를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청년은 과거를 보려던 글공부를 그만두고 착한 일을 찾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따르게 되었고, 마을에는 차차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곁들여지게 되었다. (비짓제주)




천제연 관개수로


천제연포포에서 성천봉까지 이어진 2km에 이르는 농업용 수로다.

대정군수를 지낸 채구석의 주도로 1906년 만들기 시작해 1908년 완공했다.

이 수로를 통해 천제연의 풍부한 물을 성천봉 아래로 끌어들여 231,000㎡의 논을 조성했다.

천제연 주변의 암반을 뚫기 위해 불과 물의 온도 차이를 이용한 과학적인 공법이 사용되었다.

이 관개수로는 벼농사를 짓기 어려운 제주도의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개척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안내문)







제3폭포로 내려가는 중간 턱



​​​​​​​폭포 양쪽으로는 천연기념물 제378호로 지정된 난대림에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송엽란(松葉蘭) ·담팔수(膽八樹) 등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상록수와 덩굴식물 ·관목류가 무성하게 어우러져있으며 계곡의 담팔수는 지방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었다.



'제3폭포'는 낙수가 빙 둘러서 돈다고 하여  '고래소'라고도 한다. 

상류인 제1폭포는 깊은 소만 있고, 2폭포는 제법 폭포의 위용을 보이더니 3폭포는 많은 수량으로 제법 근사하게 보인다.

맨 위에선 건천이던 천제연폭포도 3폭포까지 내려갈수록 샘물이 모여 큰 내를 이뤄 천제연에서 가장 멋진 폭포를 보여준다. 






전에 천제연폭포를 볼 땐 석양이 물든던 시기라 빛이 적은 게 아쉬웠다.

이번엔 주변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매표소에 도착했을 때 아직 9시 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조금 기다린 후 천제연폭포를 탐방하며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엉또폭포를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