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2.10.07.일 03:30-16:30(13시간) 날씨 : 맑으나 곳곳에 운무
설악산 단풍 볼 생각으로 날짜를 저울질 하고 있던 참에 마침 솔담님이 백두대간 코스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경유하는 코스를
간다기에 같이 갈 생각으로 신청했다. 드디어 출발 당일에 탑승할 차량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데 예정시간 보다 30분을 넘겨도
차량이 도착하지 않는다. 전 정거장에서 탑승할 솔담님에게 차를 탓냐고 전화하니 자기도 기다리다 지쳐서 장부장에게 전화하
니 한 시간 늦게 출발한다고 공지를 올렸단다.
순간 일산하나산악회에 짜증이 밀려온다. 무박산행이라면 오후 10시에 차량이 출발하는 것으로 굳어져 왔기에 시간변동은 없
는 것으로 인식돼 왔는 데 당일 영남알프가 다녀온 팀의 귀가가 다소 늦어져 부득이 하게 설악산 무박산행 출발시간도 한 시간
늦쳐 졌다면 이 사실을 문자전송이라도 했어야 산행신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누가 시간이 변경될 것을 미리 알고 일일이 카페에 들어가 그때마다 시간을 확인하겠는가? 예측 가능한 시스템 붕괴로 단 한
번에 신뢰를 잃은 일산하나산악회가 안타깝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차량을 탑승하니 솔담님이 도솔님도 탐승했다고 알려 줘
반갑게 만나고 보니 같은 닉을 쓰는 사람이 있어 도솔으로 변경하였다는 데 도솔님은 이 산악회에 처음 신청하여 참석하게 된
것이다.
산행은 오전 3:30분부터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서북능선을 타고 중청에서 소청 - 희운각 -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에서 비선대
로 하산하는 13시간의 긴 산행시간을 가졌다. 새벽산행인 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설악산 단풍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해
드렌턴 불빛은 구비구비 능선을 따라 끝 없이 이어진다. 이들을 뚫고 앞서가는 솔담님을 따라잡기까지 두어 시간이나 걸렸고
여덟 시간 이상 장거리 산행을 해 본 적이 없다며 걱정하던 도솔님은 하산 후에 만날 수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 등산은 어둠이 밀려갔어도 운해가 끼어 산행내내 맑은 조망은 힘들었으나 오히려 흑백의 수묵화와 잠깐
씩 보여주는 불붙은 단풍과 암릉의 조화가 더 환상적이다. 설악산의 웅장하고 빼어난 암릉미에 붉은색 단풍과 일부는 노랗고
일부는 황갈색으로 물드는 참나무류, 사계절 푸른 소나무 등 침엽수에 알록달록한 등산복이 더해져 한 폭의 멋진 장관이 연출
된다.
어둠이 걷히고 서북능선에서 만나는 개선문은 여전히 반갑다.
운무는 바람따라 흐르며 한 폭의 동양적인 수묵화를 보여주는 천화대와 범봉
붉은 단풍이 없는 곳엔 황갈색 단풍이 운치를 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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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단풍이 가을을 알리는 이곳은 희운각대표소 건너편이다.
암봉이 산을 만든 신선대...
직각으로 선 바위가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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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행락객의 찬사를 받는다.
단풍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머릿속에 하산시간도 가늠해 본다.
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운무
저 사진 작가는 작품 하나를 건지기 위해 시간을 던진다.
단풍과 조화를 이룬 암봉을 시샘하듯 운무가 이를 가리고 있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져도 운무는 여전히 산하를 휘감고 있다.
공룡의 등뼈 사이를 지나는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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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은 서로를 찍어주며 모델이 되기도 한다.
산은 같은 듯 다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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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아지른 단애
7형제봉의 빼어난 암릉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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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위와 코끼리바위에 단풍든 모습
다시보는 천화대와 범봉의 위용이 넘 멋지다.
운무가 암봉을 살짝 덮어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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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 우측이 1275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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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운무가 단풍으로 내려 앉는다.
저 고개만 오르면 1275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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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지 않고 겨우 견뎌내는 듯한 레고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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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다른 암봉들과는 달리 안정감 마저 느끼는 암봉
높은음 자리
이 산 저 산 만산홍엽일 제 그대 맘도 타 오르는 가?
지나온 1275봉은 왼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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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
멀리 울산바위와 동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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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봉우리는 쉼터이자 조망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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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봉우리에 단풍 불 붙었네
절정으로 치달은 산정 나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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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오금이 저려도 볼 건 본다.
은백의 암봉이 도도한 척 외롭다.
세존봉 뒤로 속초시내와 동해가 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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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를 붙인듯 영원의 시간을 엉겨붙었다.
노란 단풍도 붉은 것 만큼이나 아름답다.
단풍은 위에서부터 내려가고 새순으로 아래부터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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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의 암릉이 교태를 부리듯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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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암봉은 북한산 인수봉 보다 다소 낮지만 암벽꾼들로 북적인다.
좌측 나무가 안타깝게도 도마뱀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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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 올라가는 지리하게 긴 철계단
아래쪽엔 조망대도 설치돼 있고
비선대와 장군봉 |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넓적바위에 남겨진 이름의 공동묘지
물은 수정인 듯 맑다.
13시간만에 소공원에 도착하니 단아한 금강송이 반갑게 맞아준다.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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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담님이 저녁을 한 턱 내고 난 후 제일 늦게 하산한 팀의 식사때문에 귀가가 늦어지자 결국 폭발하여 장부장과 싫은 소리한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차에 오르며 미안하다고 하자 옆에 앉으신 최고령분이 몇 사람때문에 늦었다며 버럭 역정을 내 분위기가 갑 자기 싸늘해졌지만 다 맞는 말씀이다. |
남들은 시간 맞추려고 쉬는 시간도 줄이고 하산했는 데 그들은 놀며 쉬며 한 시간도 더 늦게 도착하여 저녁 먹는다고 또 40-50분
지체하여 두어 시간 기다리게 해 놓고 겨우 미안하다는 말로 사과하기엔 남을 배려하지 않는 그들의 행태가 너무 얄밉다. 모두가
남을 먼저 배려하고 기본 매너는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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