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및 시간 2012.07.22.일 03:10-17:00(13시간 50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날씨 : 운무 13시 이후 간간이 비 내림
일산하나산악회에서 설악산 무박산행으로 4개의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자유산행이 올라왔기에 오색-대청-중청-희운각-공
룡능선-마등령에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오세암을 경유하여 백담사로 하산하는 12시간 산행을 신청하였으나 등산하면서 보니
이 코스 신청자는 나 혼자다.
버스가 한계령 도착하기 전에 이슬비라지만 연신 와이퍼로 차창을 닦아내야 할만큼 내리자 한계령에서 먼저 올라가는 팀은 우비
를 걸치고 등산을 시작했다. 오색약수에서 올라가는 나도 우의를 걸치고 차에서 내렸으나 깜박 모자를 놓고 내려 다시 모자를 갖
고 내려와 산을 오르려는 데 국립공원공단직원이 이 정도면 우의를 벗는 게 좋겠단다. 우의를 벗어 배낭에 정리하고 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는 지 우리팀은 벌써 올라가 한 명도 안 보인다.
나도 그들의 얼굴을 알지 못 하고 대청봉까지만 코스가 같을 뿐 그 이후엔 등로가 틀리니 내 산행속도 대로 걷는 게 낫겠다 싶어
내 속도대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색약수로 오르기는 지난해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대청봉으로 올라 한계령을 하산한 것과 작년
12월 폭설로 눈이 허리까지 빠질 때 희운각을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 기억까지 세 번째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속초지역의 등산 당일 일출시각은 05:20인데, 대청봉에 도착했을 때 비로서 안개에 가렸던
태양이 뿌옇게 보이던 때가 06:25분이므로 한 시간이나 더 지나서야 안개 사이로 태양을 볼 수 있었다. 한여름의 설악산이라
등산객이 많지 않아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중간에 대청봉의 표지석을 온전히 찍을 수 있었고 옆에 분에게 부탁하여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원경까지 두루 조망할 수 있었겠지만 운무에 잠긴 설악산의 풍경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할 만큼 환상적이
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색 다르다. 용아장성능선은 안개에 잠겨 제대로 조망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공룡능선은 지나는 순
간마다 바람에 안개가 쓸릴 때 사라졌다 나타나는 암봉이 신기루 같다. 저 멀리 범봉은 산행내내 운무에 잠긴 풍경이 선계에 있
는 착각을 일으킨다.
1275봉 정상을 올라가 사방을 조망해 본다. 범봉 아래로 신흥사 주변과 천불동계곡은 운무에 가렸고 가까이 보이는 공룡능선의
암봉들도 안개에 선명하지 않지만 장엄하고 화려한 자태를 서로 다툰다. 하산하면서 길을 질러간다는 게 20분 알바한 것까지 약
50여분 정도 지체되어 정해진 시간까지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산행날씨가 안개가 많고 흐려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 하기를 여러 번, 오세암 이르기 전부터 제법 비가 내리더니 나중엔 안개까지 피어오를
만큼 비가 제법 내렸다. 이런 날씨 덕분에 조망이 좋지 않았어도 폭염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
오세암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특별히 볼 것도 없는 지리한 산행이었으나 오세암을 지나면서부터 산행은 산책코스라 칭할 만큼 고
즈녁한 산행이었다. 12시간이라 자신감을 갖고 신청했지만 거의 쉰 것도 없이 1275봉과 알바한 시간을 빼도 13시간의 빡빡한
산행시간이었다. 이런 여름 날씨에 공룡의 등뼈를 밟기는 쉽지 않은데 운무까지 끼어 20대 여인의 자태에서 노는 듯한 몽롱함은
이내 그리움으 남는다.
▼ 03:10 오색약수로 대청봉을 오른다
▼ 주위 풍경을 담으려는데 이슬비가 먼저 달려든다
▼ 대청봉 표지석만 온전히 담아내긴 쉽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 대청봉에서 한 시간 늦게 태양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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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해와 어울리는 고목
▼ 운해가 산을 가르고 침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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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봉은 외로운 섬이 되고
▼ 저 장관을 보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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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해(雲海)라는 말이 실감 난다
▼ 한 폭의 수묵화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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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능선의 암벽은 장엄하면서도 화려함을 갖췄기에 설악산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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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1275봉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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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맞춰 논 레고블럭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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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우리 하나 하나에 이름이 있을 텐데 등산 할 때 마다 하나씩 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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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암 가면서 보는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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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암
▼ 오세암 뒤로 보이는 암봉은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
▼ 질러 간다는 게 잘못 든 계곡
▼ 계곡의 암반엔 얼룩 무늬가 있다
▼ 이런 돌담길이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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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시암
▼ 백담사 경내를 봐야 했는데 시간에 쫒겨 다음 기회로 미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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