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9. (금) 오후 산책
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손주는 기력을 되찾고 세종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가고 나니 갑자기 적막이 찾아온다.
목우가 모산골공원이나 한 바퀴 돌자고 하기에 폰만 들고나간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더니 때가 되니 한여름을 달구던 찜통더위도 물러갔다
날은 흐렸어도 시원한 느낌이 내려앉아 빨리 걸어도 더운 줄 모르겠다.
추석이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산책하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다.
그런 와중에 바쁜 건 젊은 사람들이다.
결혼을 했으면 친가와 처가를 들려야 하니 이런 명절이 달갑지 않은 수도 있다.
즐풍은 양가 모두 같은 지역이라 한 번에 해결됐지만 서로 다른 지역이면 고역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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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골공원이 2천억 원 가까이 든다는 대규모 공사인데, 대부분은 땅값 보상에 들어간다.
눈에 띄게 공사 진척도가 안 보이니 공사가 제대로 돌아가나 궁금하다.
옛날에 만든 저수지는 이제 고유 목적을 잃은 지 오래다.
주변은 주택지와 상가로 변모해 농업용수를 쓸 기회는 사라졌다.
주변 과수원까지 모두 수용해 공원을 만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한 때 이 지역에서 가장 땅값이 싼 지역이었으나 이젠 제일 비싼 지역에 속한다.
천지개벽이라더니 이곳이 그렇다.
내 얼굴을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하니 그럴 수밖에...
이 분 트럼펫인지 뭔지 들고 와 한참 신나게 연주 중이다.
오가는 사람들이 스쳐가는 연주소리를 관객이 되어 들어준다.
용광로처럼 세상을 온통 불가마로 만들던 여름이 소리도 없이 떠났다.
스치는 듯 가을마저 떠나면 겨울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겨울이 아무리 춥다 한들 야외활동하기는 여름보다 수월하겠단 생각이 든다.
특히 등산이 그러니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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