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2. (토) 오전에 잠시 탐방
목우가 심심했는지 잠깐 바람이나 쏘이고 오잖다.
화들짝 놀란 즐풍은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한 시간 거리인 화성의 제부도를 가기로 했다.
변변한 유원지라고 거의 없는 평택에 산다는 건 참으로 권태로운 일이다.
한 시간이야 금방 지나가지만 간간히 빗방울이 앞 유리창을 때린다.
제부도에 도착했을 땐 바닷물도 보이지 않는 달을 따라 멀리 나간 뒤다.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우산을 둘러쓴 채 모세의 길을 따라 매바위로 나간다.
한때 거대했을 몇 개의 매바위는 바닷물과 바람에 풍화되며 주변에 자갈을 흩뿌렸다.
파도는 그 작은 돌을 출렁이는 파도로 보듬고 다듬어 작은 언덕의 오솔길을 만들었다.
이젠 제부도의 매바위는 이곳의 명물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의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20여 분의 짧은 바람을 쐬고 더 볼 것도 없이 뒤돌아 섰다.
주말이라 식당은 밖에까지 사람들이 서성거려 육지로 나갔다.
섬 입구에 있는 어느 바지락칼국수 전문점으로 들어섰다.
서너 팀이 식사 중인데, 벽면에는 많은 메달과 함께 사진이 걸려 있다.
식사를 끝내고 계산할 때 무슨 메달이냐고 물으니 큰딸이 우생순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여자 핸드볼의 골키퍼가 딸이라고 한다.
요즘은 아이 키운다고 꼼짝 못 하지만 감독이나 코치를 할 생각인가 보다.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줬던 우생순의 주인공 부모님이 운영하는 칼국수 맛도 금메달감이다.
이름이 뭐냐고요?
제부도 경하네 바지락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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