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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영남알프스

’22년, 영알 9봉 인증하며 가장 쉽게 끝낸 신불산

by 즐풍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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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9.22 (목) 09:36~17:06 영축, 신불, 간월산 포함 (7시간 29분 산행, 휴식 1시간, 등산 거리 16.63km, 평속 2.5km/h)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을 한 번에 끝내는 건 사실 이 세 산에 예의는 아니다.

영축산은 어느 코스로 올라도 좋을 산이니 길게 잡아 하루에 끝내야 제대로 대접하고 대접받는 느낌이다.

신불산과 간월산은 각자 기가 막히게 멋진 공룡능선을 갖고 있으니 두 산을 묶어 하루에 끝내도 좋을 산이다.

이에 더해 신불산과 영축산에 놓인 단조성도 함께 둘러보면 매우 의미 있는 산행이 될 것이다.

 

어쩌면 영남알프스 9봉 인증센터에서 가장 바라는 산행 방법은 가장 길게 산행하는 방법일 것이다.

며칠 산행하며 숙소를 잡고 이것 저곳 지곳의 명소나 맛집도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직장인이나 자영사업자가 그러기엔 시간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게 만든다.

백수생활을 즐기는 즐풍도 여러 일정이 겹쳐 하루 더 머무를 계획도 철회하며 오늘 귀가할 예정이다.   

 

 

 

□ 신불산

 

신불산은 1983년에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읍 경계에 걸쳐 있으며 간월산, 영축산과 형제봉을 이룬다.

영축산 사이 약 3km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억새를 보며 등산의 백미를 느낄 수 있고 패러글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신불산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옛날에는 독립된 산 이름 없이 단조봉(丹鳥峰) 혹은 왕봉(王峰)으로 불렸다.

단조 산성, 파래소폭포,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 배내골, 홍류폭포, 자수정 동굴나라, 

작괘천이 있어 수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신불산 억새평원은 '울산 12경'의 하나로 재약산 사자평과 더불어 전국 최고 억새평원이다.

봄이면 억새밭의 파릇파릇한 새순을,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를 보기 위해서 수많은 등산객이 몰려든다.

푸른 물이 뚝뚝 흘러내릴 듯한 가을 하늘과, 밥물 끓어 넘치듯 피어난 억새꽃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정도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억새꽃도 10월이 절정기이다.

11월에 접어들면 고산지대라 억새의 허리가 꺾이고 흰 눈 같은 억새꽃이 다 져버려 전성기를 지나버리게 된다.

 

금강골 바위 절벽은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고, 

신불 공룡능선은 영남알프스 최고의 험한 암벽 능선으로 등산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금강골에 있는 금강폭포는 겨울철 빙벽 등반가의 훈련장소이고, 

아리랑, 쓰리랑, 에베로리지는 암벽 등반가가 즐겨 찾는 곳이다.

                                                                                                              [출처_울산시청]

 

 

 

영축산~신불산~간월산 등산 코스

 

영축산에서 내려오며 신불평원을 맞는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영축산과 신불산으로 나누게 되니 가운데 사각의 링에 들어서면 새로운 산행이 시작된다. 

 

영축산에서 내려온 구간

 

신불산으로 오르는 나무 데크는 최근 새로 설치한 듯 산뜻한 색상이다.

산뜻한 만큼 새로운 기운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신불평원에서 이만큼 올라왔으니 이젠 여지없이 신불산에 들어온 것이다.

 

왼쪽 바위능선으로 오르는 사람도 제법 있을 것이다.

보이기는 험악해도 막상 저 능선에서 순한 구간도 있겠고, 담력을 시험하는 구간도 있겠다.

그러고 보니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 사람이 오르내리는 신불산 공룡능선이다.

즐풍도 이미 서너 번 오르내린 구간이다.

 

당겨본 신불평원

 

신불평원이 점점 멀어지는 걸보니 이젠 신불산 정상도 그리 멀지 않겠다.

 

신불산 정상인데, 거리는 멀어보여도 능선은 유순하니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오전에 오른 영축산 방향

 

 

드디어 신불산 정상이다.

신불산 정상을 찍음으로써 영알9봉은 이제 간월산만 남겨둔 상태다.

어렵게 생각했던 영알도 사실 부딪치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하산하며 보는 신불산 정상은 금방이라도 비가 퍼부울 듯 검은 하늘이다.

 

 

 

간월산 내려가는 구간 마지막에 암봉이 들어서며 강한 악센트를 준다.

 

멀리 간월산 정상이 보인다,

산길은 만리장성처럼 선명하게 디를 이루고 마지막 정상은 바위를 올라가야 한다.

 

신불평원에서 올라올 때와 달리 정상을 지나며 신불산은 제법 까칠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 정도라면 아직 능히 견딜 수 있다. 

 

이 산오이풀 꽃은 폭죽이 한 번에 터지듯 다 폈다.

오늘 꽃이 폈는지 아직 색상이 선명해 보기 좋다.

 

드디어 만나는 간월재 억새평원이다.

이곳에서 간월산이 시작되니 신불산도 끝나간다.

 

 

 

 

 

갑자기 햇빛이 사라지며 환하던 간월재가 어두워졌다.

간월재 억새평원이 불과 4~5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전에는 관광자원 보호를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으나 최근 2~3년간은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환경론자의 반대로 비료를 주미 못해 억새가 전만큼 크게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알 9봉 중 영축산~신불산~간월산을 하나로 묶어 하루에 끝내는 끝낸다.

그 가운데에 있는 신불산이 가장 쉽다.

높이야 간월산보다 높아도 신불평원에서 간월재 억새평원까지 잠깐 오르내리면 끝나기 때문이다.

신불평원의 고도는 1,025m이니 신불산 정상까지 120m 정도 고도만 높이면 되고,

간월재 억새평원의 고도는 915m 전후라 조금만 내려가면 되니 큰 부담이 없다.

이렇게 거저먹기로 신불산 인증을 가장 쉽게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