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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수원 효원공원 안의 중국 전통공원인 월화원

by 즐풍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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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5 (금) 오전에 잠시 탐방

 

 

수원의 효원공원을 둘러보다 한쪽 귀퉁이에 있는 월화원에 들어선다.

이 월화원은 중국이 우리나라에 제공한 전통공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정원과 어떻게 다른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월화원(粵華苑)

 

월화원은 중국 영남(남쪽) 지역의 전통공원으로 중국 명조 말에서 청조 초기에 남아 있는 민간의 정원 형식을 기초로 

현대 기술과 결합하여 조성한 것이다.

산수 자연의 아름다움과 영남 원림의 특징을 표현하였으며, 건축 설계는 개방(투시와 열림)을 강조하고,

전체 공간 효과(이미지)를 고려하여 공간을 구분하였다.

 

건축물은 벽돌-목조 구조(광동지역의 고건축 양식)로 광동 원림 건축의 독특한 공예술 및 회색의 오지개 등과 색이 조화를

이루도록 담장은 청벽돌 또는 백색 가구, 목조 구조는 나무껍질 색깔, 목조 조각(현판 등)은 갈색 등으로 하였다.

 

후원은 대경(對景), 점경(點景), 차경(借景) 등 광동지역 원림의 장경(障景)을 이용한 전통 조성 수법으로 

인공호수를 만들며 퍼 낸 흙은 가산(假山)을 조성해 제한된 공간에 한 편의 작은 경관으로 만들었다.

가산의 폭포, 돌 사이에 흐르는 계류, 꼬불꼬불한 작은 길, 4곳의 화원, 가산의 정자, 광동 건축 소품으로 장식한

배 모양의 정자와 건축물 내의 다실, 고저 차이 등은 정원 전면의 중정과 서로 대경을 이루며 조화를 이룬다.

이 외에 정원의 일부 지역에 생명력이 비교적 강한 남방 수종을 식재하여 영남 원림의 특색을 표현하도록 하였다.  (안내문)

 

 

 

 

정문이다.

특이하게 용마루가 보이지 않는 형식으로 만들어 단출하고 간결한 느낌을 준다.

 

정문을 들어서면 우측으로 가는 길에 회랑을 만들어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구조다.

우리나라에도 보령 죽도에 가면 전통공원인 상화원은 섬 전체를 회랑으로 돌게 만들었다.

물론 최근에 만든 것이다.

 

 

죽도 상화원 회랑이 궁금하면...

 

섬 한 바퀴 회랑으로 산책하는 죽도의 전통공원인 상화원

2022_132 2022.7.10 (일) 14:35~16:00, 1시간 30분 탐방 며칠 전 군산으로 여행 갈 때 죽도 상화원 앞을 지나다가 궁금한 생각에 잠시 상화원을 들어갔다. 섬이 작아 상화원이 아니라면 딱히 볼 데가 없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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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되는 두 개의 문 뒤로 작은 창문을 통해 바깥이 보이도록 설계했다.

밋밋한 회색 벽돌에 옅은 붉은색 바닥을 깔아 포인트를 줬다. 

 

중국 전통 경관 담장으로 꽃 모양의 녹색 유리 통화 창으로 정원 내부와 외부의 공간이 서로 잘 어울린다. (안내문)

 

옥란당(玉蘭堂)

옥란이란 식물의 이름에 딴 명칭으로 접대와 휴식의 공간이다. 

중국 고건축의 헐산권붕(歇山捲棚, 산이 휴식하고 누각을 말아 올린다.

즉, 한 번 꺾이고 끝이 말아서 올라간 형식의 지붕)의 기법을 사용하였다. (안내문)

 

중국 건축물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게 지붕이 좀 껑충 뛰어 오른 느낌이다.

공원 면적이 작다 보니 크기를 압축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통유

아름다운 경치가 통하는 문, 중국 건축의 담장에서 유래한 것이다.

통로 문 높이만큼 담장도 따라 높여 실용적인 느낌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지붕을 올려 더 멋지긴 한데...

 

버드나무에 가린 월방(月)

월방은 중국 원림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의 하나이다.

 

영남지방은 강과 호수가 잘 어우러져 있어서 이러한 건축 형식은 원림 속의 수경과 잘 어울린다. (안내문)

배 모양의 정자에서 호수에 비치는 달빛을 보기 좋아서 붙인 이름이라고...

 

다른 위치에서 본 월방

 

이 저수지를 판 흙은 잠시 후 보게 될 우정 건물을 세우는 언덕으로 사용했다.

 

입아

우아한 경치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

 

중국은 이렇게 흙과 돌을 이용한 가산(假山)을 잘 만든다.

여수 웅천의 이순신공원에도 돌을 이용한 가산이 있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도 대부분 동을 이용한 가산에 분수를 설치하는 게 대세다.

 

여수 웅천 이순신공원의 가산이 궁금하면...

 

사위 관심지역 조망이 좋은 웅천 이순신공원

2021_50 2021.5.5. (수) 오후에 잠시 탐방 오늘 마지막 일정으로 사위의 관심지역인 웅천지구를 조망하려고 웅천이순신공원을 간다. 여수 시내에 이순신공원이 있는데도 웅천이순신공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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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友亭)

 

땅을 파내 연못을 만들고, 파낸 흙으로 산을 만들었다.

산 정상에 만든 중연정은 정원 전체의 중요한 명소로 정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효원공원의 정점이다.

정자의 지붕을 2층으로 지어 높임으로써 돋보이게 했다.

중연정은 또한 영남 원림 건축의 다채로운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안내문)

 

 

 

월화원 정문을 들어오면 처음 만나게 되는 부용사(芙蓉榭)

부용사는 연꽃의 한자인 부용을 따서 지은 정자 이름으로 연꽃 정자란 뜻이다.

중국 원림의 건축양식인 권붕헐산의 기법을 활용하여 지은 건물로 전시와 휴식 공간이다.  (안내문)

 

우정

 

월방의 트인 양쪽 출입구

 

안내문에서는 월방(月舫)의 한자를 月放이라고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많은 블로거가 생각 없이 月放이라고 따라 쓴다.

월방의 편액에서 보듯 月舫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우정 앞으로 흐르는 계류를 건너는 돌다리

 

월방 전면

 

월방의 문을 통해 연못 방향의 풍경을 조망한다.

 

옆에 있는 창문은 가운데만 열어 놓았다.

창살은 우리와 달리 큰 직사각형에 무늬를 넣었다.

 

신운(神韵)

운치 있는 경관문의 일종으로 액자 작용을 한다.

 

이 건물 앞에 있는 연못을 중아에 있는 정원이라 해서 중정(中庭)이라고 한다.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개인도 부호가 많아 우리나라 왕실보다 큰 저택이 많았다.

이 정도의 정원을 가진 부호는 제법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상업이 발달하지 않아 경제 규모가 한없이 작았지만

중국은 상업이 활발해 우리와 비교 자체가 안 되는 나라다.  

 

자세히 보면 월화원에 있는 모든 건물에 용마루가 없다.

다만, 우정만 우리네 건축 양식인 용마루를 얹었을 뿐이다.

 

건물 기둥엔 정교한 조각을 새겨 넣었다.

우리나라에 흔한 화강암에는 이렇게 정교한 무늬를 넣을 수 없다.

그렇다고 서양에 많은 대리석이 중국에도 있을 리 없으니,

중국 자금성의 석재 대부분을 차지한 옥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지춘(知春)

봄인 줄 안다란 뜻이니 봄을 느낀다는 의미가 된다.

 

춘효(春晓)

봄철의 새벽으로 아늑한 봄의 새벽이 연상된다.

지춘이나 춘효가 거린 문은 하나로 각각 앞뒤에 글자이다.

문 옆의 파초 잎은 중국 남방 정원의 지역성을 나타낸다. 

 

여의주를 문 사자상

암수 두 마리를 입구에 세워 놓았다.

사자문을 나서며 조그만 월화원에서 중국 남방지역의 전통을 느꼈다.

 

중국 전통공원을 빠져나오면 토피어리원을 만나게 된다.

 

 

1992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중국과 다시 국교를 열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활발하게 중국으로 진출하며 많은 무역 흑자를 남겼다.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하며 양국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던 것이 박근혜 정부 때 사드를 배치하며 양국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경제적 후폭풍의 결과는 참담했다.

문제인 정부 때 균열을 메우며 다시 중국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회복시키는 데 집중했다.

다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친미 행보를 보이자 중국은 다시 사드 문제를 걸고넘어진다.

지도자는 중간에서 실리외교를 해야 하며 경제적 이익을 챙겨야 하는 데,

골 빈 수뇌는 그럴 생각이 없으니 나라의 미래가 암담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