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0 (월) 오후에 잠시 탐방
추자도는 섬이라 사면이 바다와 만난다.
그 대부분은 갯바위가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으나 간간이 몽돌해변이 보인다.
그중에 가장 뛰어난 곳은 모진이몽돌해변이다.
신양항에서 조그만 고개 하나 넘으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지근거리다.
제주도가 180만 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인 데 반해 추자도는 8천5백만 년 전에 만들어진 섬이다.
훨씬 더 앞서 만들어진 추자도에는 모래사장이 없고 전부 몽돌해변 일색이다.
섬 자체가 작아 하천이 없는 관계로 모래가 생기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니 바다의 몽돌은 전부 바닷가 바위가 부서져 파도에 밀리고 휩쓸리며 닳아 생긴 것이다.
섬이 작으니 해변도 작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섬이 작다고 자갈 해변도 적은 건 아니다.
큰작지, 작은작지, 후포작지, 고래죽은작지, 은달짝작지 등 예쁜 이름을 가진 몽돌해변이 21개나 된다고 한다.
'작지'는 자갈을 이르는 방언으로, 이런 몽돌해변은 규모는 대체로 작다.
해변에 그늘이 없으니 이런 정자 다섯 개를 만들어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해변의 길이는 약 100여 m 정도 길이가 짧다.
그렇다한들 성수기 여름이라도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사람은 많지 않겠단 생각이다.
육지나 제주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아 해수욕하겠다고 올 사람은 별로 없겠다.
몽돌을 밟고 걷는 소리가 제법 묵직하게 들려온다.
게다가 파도가 드나들 때 파도 따라 움직이며 지들끼리 부딪치는 소리도 아름답다.
몽돌해변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의 소리다.
바닷물은 푸르다 못해 짙푸르다.
갯벌이 아닌 다음에야 모두 이런 푸르름이 돋보인다.
바다에서도 핸드폰 삼매경에 빠진 그녀...
파도가 한껏 밀어낸 몽돌이 저만큼 뒤로 밀리며 턱을 만들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몽돌
꼭 여름이 아니라도 좋다.
바람이 귓등을 때리며 지나가 귀가 얼어붙을 지경의 겨울이라도 좋다.
가끔은 이런 바다의 낭만을 느껴보자.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누굴 기다리는 걸까?
이 외로워 보이는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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