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7. 월 16:45~18:10 (한 시간 25분 탐방) 다소 흐림
다시 찾는 송악산 둘레길이다.
지난번 동생네와 함께 찾았던 송악산 둘레길이 너무 멋져 나중에 아내와 딸이 다시 찾았을 땐 그 느낌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도 형님은 처음이니 이곳을 빠뜨릴 순 없다.
송악산 둘레길은 지난번 보다 탐방객이 많이 늘었다.
송악산 오름은 1년 후인 2020년 7월 1일 개방되면 탐방객은 훨씬 많아질 테니 사실은 지금이 가장 한가한 때다.
방문객이 늘었어도 사드 문제로 촉발된 중국인 방문객이 별로 없어 어딜 가든 지난 번 보다 조용하니 좋다.
제주도는 중국인이 기준 금액 이상 부동산에 투자하면 영주권을 준다고 하여 많은 중국인이 부동산을 구입했다.
그런 결과 천정부지로 치솟던 제주 땅값도 그들이 떠나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관광으로 먹고 사는 음식, 숙박, 소매점 등 서비스업종이 다 무너졌다고 아우성이다.
경기가 무너진 대신 어디든 시끄럽고 비매너인 그들이 없어지자 고요와 청결한 제주를 되찾았다.
중국이 살만해져 세계를 휘젓고 다니자 어느 나라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한다.
나도 친 중국에 가깝지만 그들 특유의 성조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언어와 무질서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송악산 둘에길에 올라선 후 좀 전에 다녀온 산방산을 보니 옅은 안개가 산 중턱을 감고 있다.
뿌연 하늘에 뿌연 안개의 환상적 궁합이다.
송악산
산방산 남쪽,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 송악산이다.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있어 일명 99봉이라고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이중분화구(1차 폭발로 형성된 제1분화구 안에 2차 폭발이 일어나 2개의 분화구가 존재)의 화산지형 이기도 하다.
제주올레 10코스를 따라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방목해 놓은 말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완만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형제섬과 가파도, 멀리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주변에 막힘이 없어 날이 좋다면 꽤나 장관을 볼 수 있다.
길이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바람이 많은 편이다.
바람이 특히나 센 날에는 제주의 삼다(三多)중 하나인 '바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비짓 제주)
이쪽 바다엔 잠수함을 이용해 바다 밑을 살필 수 있는 마라도 잠수함 관광 상품이 있다.
관련된 배가 우측으로 지나고 있다.
전에 왔을 땐 이 암벽위로 올라가 사진도 찍었는데, 이젠 못 가게 막아 놓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사람들의 잦은 발길로 송악산 정상부가 훼손되었다.
송악산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오름 전문가 등의 의견을 통해 2020년 7월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다.
송악산 정상부는 갈 수 없으나, 둘레길을 이용해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비짓 제주)
좀 더 멀리서 보는 해안 단면
해안은 단애로 이루어진 절벽이나 등산로는 이와 상관없이 고즈녁하기만 하다.
절벽 아래 턱으로 계단이 촘촘히 지나는 걸 볼 수 있다.
전에 왔을 때 다음 기회가 생기면 내려가야겠다던 생각도 막상 내려가는 길을 보니 미끄러져 추락하기 십상이라 포기한다.
통신기지?
1주일만 빨리 왔어도 활짝 핀 수국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끝물이라 색이 바래 떨어지고 있다.
언제가 긴 세월이 가면 이 해안에도 나무 데크가 설치돼 멋진 해안 절벽을 가까이서 바라볼 날이 있을 것이다.
송악산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강제동원된 제주사람의 고통과 참상을 돌아보는 다크투어 현장으로도 활용된다.
예전엔 그 이름만큼 소나무와 동백, 후박, 느릅나무 등이 무성했다고 하는데,
일제시기 군사기지를 만드느라 불태워져 지금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풀만 무성할 뿐이다.
송악산의 해안가 절벽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사람을 동원해 뚫어놓은 인공동굴 15개가 있다. (비짓 제주)
마라도해안도립공원
마라도해안도립공원은 제주도 서귀포 서남부 지역에 위치한다.
육지부에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송악산과 일제해안진지동굴, 사계리 해안, 월라봉 등 관광지로 둘러 쌓여 있다.
해상에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비롯해 청보리로 유명한 가파도와 무인도인 형제도를 끼고 있다.
특히 송악산과 유람선에서 한라산 방면으로 바라보는 수려한 절경은 환상적이어서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안내문 일부)
한낮에 송악산 둘레길을 돌았다면 더 선명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 처음 왔을 때의 반짝거리던 감흥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마음 포근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둘레길이다.
내년 7월이면 다시 송악산이 열리니 그 이후에 다시 온다면 정상까지 갈 수 있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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