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일자 2018.08.11. 토 05:31~13:11(전체 시간 07:39, 전체 거리 15.35km, 휴식 시간 01:25, 평균 속도 2.4km/h) 청명한 날씨
여전히 폭염이 계속되니 산행이고 뭐고 다들 귀찮은 모양이다.
가고 싶었던 몇 군데 산행지가 성원이 불발되어 어쩔 수 없이 지방 산행을 포기한다.
지난주 말 울진 왕피천계곡과 금강소나무숲길, 덕구계곡을 3일간 걸었더니 무릎 상태도 별로 안 좋다.
핑계로 하루 쉬자니 몸이 근질근질할 거 같아 가까운 북한산에 가기로 한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용암봉과 만경대를 오른 후 만경대 아래로 난 숲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올해엔 아직 태풍이 상륙하지 않아 한반도는 여전히 가마솥처럼 펄펄 끓고 있다.
이럴 때 우물쭈물하다 늦게 나가면 더위에 금방 지칠 테니 이른 아침에 다녀오기로 한다.
알람을 04:08에 맞춰 놓았으나 아침 먹고 북한산 입구에 도착하니 05:25이다.
차에서 내리니 8월 중순에 접어들었다고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해가 뜨면 금방 날씨가 올라갈 테니 이 기분도 잠깐 느낄 수 있는 사치다.
30여 분 더 빨리 왔으면 조금 더 시원한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겠지.
다행인 건 날씨가 너무 청명해 어느 산을 가든 오늘은 사진빨을 잘 받겠단 생각이 든다.
용암봉 만경대 등산 코스
사진 찍은 걸 정리하다 보면 엑기스만 남기다 보니 대부분 사진을 버린다.
계곡을 올라 용암봉까지 이르는 데 대략 4km 남짓 거린데, 처음으로 이 용암봉 사진을 올린다.
서너 장 사진이야 찍었지만, 용암봉부터 올리니 다소 생뚱맞기도 하다.
잠시 후 노적봉 맞은편으로 돌아 이 용암봉부터 오를 생각이다.
이 용암봉 첫머리는 사진처럼 오르기 쉬워 보이나 조금만 더 오르면 자일을 타지 않고 오를 방법이 없다.
그러니 돌아갈 수밖에...
이 소나무만 한 장 더 찍고
건너편 노적봉
문수봉 방향의 주능선
드디어 용암봉 가까이 왔다.
입구엔 저렇게 덩치 큰 바위가 수문장처럼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가운데 두 바위가 형제처럼 서 있는 게 신랑신부바위다.
예전 지도를 보면 대부분 족두리바위로 표시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이름이 바뀐 것인지...
더 멀리 도봉산 오봉도 희미하게 들어온다.
전에 이 소나무에 눈이 가지 않았는데,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 용암봉 입구
이쪽으로 내려가면 제일 처음 봤던 용암봉 사진쪽으로 내려가는 코스인데, 자일 없이 갈 수 없다는 사실...
뒤돌아 보니 이 바위가 용암봉 정상 바위다.
나뭇가지 사이로 난 틈에 올려다 본 용암동봉 정상
백운봉암문으로 가는 길에 보는 노적봉
멀리서 바라만 봐도 시원한 백운대
백운대에서 두어 칸 내려가면 염초봉이다.
저 염초봉을 뒷담으로 쓰는 상운사가 그 아래 터 잘 잡고 있다.
드디어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아직은 이른 데다 무더운 여름이라 등산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쓰러지지 않고 잘 버티는 바위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지금 서 있는 만경대가 흡사 세 개의 뿔처럼 서 있다고 삼각산이라 불린다.
뭐, 지금은 북한산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번엔 염초봉까지 잡아본다.
다시, 백운대만...
만경대에서 강북구쪽으로 있는 이 소나무도 제법 귀티가 난다.
좀 전에 올라갔던 용암봉
땡겨보기
신랑신부바위 쪽으로 내려가며 다시 보는 만경대 일원
이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아직 아침 햇살을 받아서 그런가?
방금 목욕을 끝낸 아가씨처럼 뽀송뽀송한 게 참 잘생겼다.
아직 9시 전이라 암벽꾼들이 암벽 탈 준비가 안 됐거나 너무 더운 날씨라 포기한 지도 모르겠다.
만경대 뒤쪽인 강북 방향의 허릿길로 들어서서 바라본 만경대 상단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신랑신부바위
오른쪽에 있는 울퉁불퉁한 만경대는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좌측에 있는 순한 만경대
왼쪽 바위 위로 난 오솔길로 넘어 왔다. 오른쪽은 기억하는 대로 신랑신부바위
왼쪽 노적봉, 오른쪽 용암봉과 만경대가 붙어 있고, 뒤로 인수봉도 보인다.
참, 시원하게 잘 생겼다.
쌍둥이처럼 생긴 소나무 한 쌍
하산길에 중성문에 올라가 한 20여분 누워 잘 쉬었다. 뒤로 보이는 건 노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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