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1. 월 11:19~14:15(이동 시간 02:56, 이동거리 8.46km, 평균속도 2.9km/h)
새해 첫날이다.
어제 덕유산 상고대 산행의 블로그를 작성하느라고 늦게 자는 바람에 북한산 일출을 보려던 계획은 새해 첫날부터 틀어졌다.
새벽에 잠깐 의식은 있었으나 굳이 일어날 필요를 못 느껴 그냥 내쳐 잤다.
오전에 늦게 일어나 못다 작성한 블로그를 마저 작성하고 난 후 이왕 늦은 산행 어떻게 할까 고민한다.
고민하는 걸 본 아내가 고봉산이나 다녀오라고 한다.
새해 첫날부터 산행을 건너뛸 수는 없어 배낭 없이 스틱과 카메라만 걸친 채 고봉산으로 향한다.
고봉산은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제일 높은 산이나 높이는 고작 209m에 불과하다.
산 정상엔 군사용 통신탑이 높게 설치되어 있어 북한산에서도 뚜렷하게 잘 보인다.
아파트 노상주차장 고도가 38m, 오늘 산책한 코스 중 제일 고도가 낮은 안곡습지가 27m이다.
고봉산과 달리 고양시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837m인 북한산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산의 하나다.
북한산의 일출을 보겠다고 다짐한 지 하루도 안 돼 새해 첫 산행지, 아니 산책을 고봉산으로 간다.
고봉산 정상은 군 통신시설을 관리하는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실제 오를 수 있는 높이는 고작 200m도 안 되는 뒷동산이다.
일산신도시 마지막 구역으로 고봉산 주변에도 아파트가 에워싸다 보니 인근 주민의 산책 코스로 주목을 받는다.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 또는 부부나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커피 등 음료수를 파는 아주머니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등산로 한 귀퉁이를 게으르게 지키고 있다.
고봉산 등산 코스
안곡습지를 지나며 보는 고봉산 정상
왼쪽 철망 안쪽엔 국민은행 일산연수원과 연세대학교 삼애캠퍼스가 있다.
군사 통신시설을 지키기 위한 방호용 참호 둔덕이 이젠 산책로로 탈바꿈했다.
황극단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찾으려고 애놈들과 싸운 이석용(李錫庸) 의병장의 유언에 따라
아들 이원영이 이씨 황제를 모시기 위하여 전주에 만든 제단이라고 한다.
고봉산 아래 있는 이 황극단은 고양 지부쯤 되는 셈이다.
대명천지인 21세기에 고종황제를 모시기 위한 제단이 굳이 필요한 걸까?
고양은 한양을 둘러 싼 외곽이다 보니 조정의 신하가 많아 도처에 명문가의 묘소도 많다.
구태어 비석을 보지 않았으니 누구의 묘인지 알지 못한다.
마을과 가까운 야산이라 땔감으로 다 베어진 후에 식목된 나무가 이렇게 자랐다.
소나무는 대개 리기다소나무로 왜종 일색이고 나머지는 참나무로 그리 크지 않다.
산책로에 떨어진 솔잎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녀 심줄만 남았다.
그래도 군데군데 제법 쌓인 곳은 푹신한 느낌도 든다.
황극단 아래쪽엔 전에 천막으로 둘러싸인 실내 배드민턴장이 있었는데, 어느새 철거되고 심겨진 나무가 자라고 있다.
누군가 무허가로 설치한 천막 배드민턴장이 강제 철거된 모양이다.
몇 시간에 한 번씩 순찰을 돌까?
영험한 샘물이 있다는 영천사의 대웅전
안곡습지의 갈대
땀 안나게 걷는다고 걸었어도 근 세 시간만에 8km를 넘게 걸었다.
산행이라기엔 워낙 부족하고 산책이라기엔 가파른 고개도 있다.
새해 첫날 산행을 대신한 산책으로 시동을 걸었으나 이후 산행은 명산 위주로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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