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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수도권 최고의 서리산 철쭉화원

by 즐풍 2019. 5. 9.

 

 

 

 

 

등산일자 : 2013.05.17.금.석가탄신일. 08:28-14:18(5시간 50분)            날씨 : 맑음

 

 

 

재작년 5월22일 솔담님네와 부부동반으로 함께 한 서리산에서 엄청난 크기의 철쭉나무와 화사한 연분홍색 철쭉꽃에 도취되었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도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했지만 피곤을 핑계로 꿈적도 안 하는 바람에 5월 중순엔 가까운 북한산과 근교산

행으로 대신했다. 올해는 혼자 갈 생각이었는 데, 운동량 부족한 큰애에게 힘도 키울 겸 철쭉산행을 함께 하자고 하니 어쩐일인

지 흔쾌히 동의한다. 06:20 춘천행 첫 버스를 타고 마석에서 하차 후 마석역 버스 승차장으로 좀 걷다가 얼만큼의 거리인지 몰라

혹여 차를 놓칠까 택시를 잡아타니 기사가 가까운 거린데 택시를 탔냐는 듯 힐끔거리지만 개의치 않고 마석역에 내리니 벌써 줄

을 길게 늘어서 있다.

 

늘어선 길이로 보아 자리에 앉기는 틀린 거 같은 데 버스가 오자 사람들이 하나 둘 올라 타는 데 노선번호가 안 보여 기사분에게

서리산 가는 게 맞냐고 물으니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란다. 그제사 앞에 붙은 노선을 힐끔거려 보니 30-6번이다. 잠시 기다리니 

30-4번 노선버스가 오는 데 앞서 간 버스에 거의 다 타고 우린 줄 앞에 서 있던 터라 다행히 앞쪽 좌석에 앉아  40여분을 달린 끝

08:30에 축령산 입구에 도착한다.

 

이른 시각이어선지 몰라도 아직은 등산객이 많지 않지만 산행 경험이 별로 없는 큰애를 위해 천천히 산을 오른다. 그새 단체 산행

온 한 무리의 상춘객이 우릴 지나치며 올라가니 서리산도 이젠 제법 많이 알려진 산행지다. 근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생각

이 들며 점차 고려산의 진달래축제와 비견되는 테마산행지로 자리 잡겠단 생각이 든다.

 

 

 

서리산 축령산 등산지도

 

 

 

 

주차장의 을씨년스런 철골조를 덮으며 올라가는 등나무가 담쟁이 풀과 전혀 다른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낸다

 

 

산 아래 철쭉은 다양한 색깔을 보여 주지만 잠시 후 철쭉공원에서 보는 색상은 이와 전혀 다르다

 

 

근 두 시간의 공력을 들여 올라온 끝에 만나는 철쭉은 벌써 진 곳도 있지만 절반 정도의 개화상태라

다음 주말 정도에나 만개할 것으로 보여 아직 못 본 사람들에게 일주일 정도의 기회가 남아있다  

 

 

이제부터 키 큰 철쭉꽃의 터널이 시작된다

 

 

 

나뭇잎 없이 꽃만 먼저 피는 진달래는 진분홍이 화려하지만 먼저 핀 꽃과 나중에 핀 꽃이 구분될 정도로 색이 금새 바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고원에서 보는 철쭉은 연분홍 자태가 푸른잎과 조화를 이루며 은근한 자태로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 한결같은 색상이

유지되는 게 흡사 도시에서 좀 떨어진 지역에 사는 단아한 아가씨의 얼을 보는 듯 곱게 느껴진다.

 

 

 

 

 

큰 애는 서리꽃도 은근하지만 무궁화 꽃을 보는 느낌이 들만큼 크다고 한다

 

 

성인이 나무에 묻힐만큼 큰 철쭉의 화사한 꽃잎이 일품이다

 

 

 

 

 

철쭉의 사열을 받으며 걷는 풍경이란 이채롭기 그지없다

 

 

 

 

 

 

 

 

 

 

 

여느 나무와 다를 바 없이 큰 철쭉나무가 온통 꽃으로 가득한 풍경은 서리산의 매력이다  

 

 

상춘객의 발길을 꽁꽁 묶어버린 너는 누구냐?

 

 

 

 

 

 

 

 

 

 

 

 

 

 

저기가 유명한 대한민국 지도 모양의 철쭉동산인데, 아직 개화가 덜 돼 아쉬움으로 남으니 때를 잘 맞추기도 쉽지 않다

 

 

절반은 피었고, 절반은 몽우리로 남아 앞으로도 한 2주 정도 절경을 보여줄 기세다

 

 

 

 

 

아, 여긴 산 위에선 좀 체 보기 힘든 흰철쭉도 있다니...

 

 

 

 

 

 

 

 

 

 

 

큰 철쭉나무의 화사한 꽃잎이 마치 불꽃놀이를 보는 듯 하다  

 

 

 

 

 

 

 

 

 

 

 

 

 

 

 

 

 

 

 

 

 

 

 

거목의 열정이 보인다

 

 

 

 

 

 

 

 

서리산 정상에 못미쳐 마지막 구간에서 보는 철쭉꽃

 

 

 

 

 

 

 

 

저기 보이는 능선이 축령산 정상이 있는 곳으로 진행방향이기도 하다

 

 

서리산 정상까지 가는 능선길은 잘 뚫린 도로같은 데, 싱그런 5월의 햇빛에 반짝이는 연두색 나뭇잎이 꽃잎처럼 느껴진다

 

 

 

 

 

 

 

 

 

 

 

 

 

 

이런 가로수같은 능선이 제법 길게 연결돼 있어 걷는동안 마음의 평안이 지속된다

 

 

 

 

 

절고개는 사방으로 연결된 도로를 끼고 있는 교통요지다

 

 

산정으로 이어진 철로를 걷는 느낌을 축령산에서 경험한다

 

 

서리산에서 절고개로 내려오는 마지막 구간, 사방으로 연결된 고개엔 의례 주막이 있지만 세월은 변해 이젠 간이주막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보는 축령산 정상, 벌써 큰애는 지쳐가니 힘을 내야 한다

 

 

 

 

 

아기의 티없이 순한 감정을 이런 신록에서 얻는다

 

 

 

 

 

 

 

 

 

 

 

 

 

 

 

 

짧은 시간의 서리산과 축령산의 연계산행이라지만, 지리산이나 설악산은 이틀을 내리 걸어도 여전히 지리산과 설악산이더라

 

 

 

 

 

 

 

 

 

 

 

서리산 정상에서 축령산 정상까지 오면서 한 때 끊어졌던 철쭉을 축령산을 하산하며 다시 본다

 

 

 

 

 

 

 

 

 

 

 

 

 

 

 

 

 

 

 

 

 

 

 

 

 

 

 

 

 

 

 

 

 

 

 

단애에 올라서서 보니 가까이는 연두색이 도두라지고 먼 곳은 진록색 수림이다

 

 

 

 

 

 

 

 

조선 전기 남이장군의 전설을 품고 있는 남이바위

 

 

 

 

 

남이바위에서 내려다 본 새봄의 풍경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멋진 곳이라면 누구든 모델이 된다

 

 

 

 

 

 

 

 

 

 

 

 

 

 

 

 

 

수리바위와 소나무

 

 

수리바위 아래서 올려다 본 소나무

 

 

14:20분에 주차장에서 마석으로 가는 노선버스를 타야기에 서두르는 데 큰애는 거의 하지 않던 등산이라 힘들어 걸음이 늦다

 

 

축령산휴양림 펜션을 지나며

 

 

한참을 지나와 보게 된 나무의 꽃이 멋져 당겨본다

 

 

 

 

 

20분에 버스가 출발하는 지 알고 부지런히 내려왔지만 아깝께도 15분발이라 간발의 차이로 차를 놓혔기에 옆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주문했는 데, 1만원이라 비싸긴 하지만 맛이 좋아 기분이 풀린다. 모처럼 큰애와 첫산행지로 이 서리산 철쭉을

감상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축령산을 지나면서 장거리 경험이 없는 터라 힘들었겠지만 끝까지 잘 참고 무

사히 등산을 끝 낼 수 있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