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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대전·세종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탐방

by 즐풍 2022. 7. 29.

2022_137

 

 

2022.7.16 (토) 12:50~13:30, 40분 탐방

 

 

태안 신두 해안사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멋진 모래 언덕이다.

며칠 전 태안 해안의 마지막 해변인 바람아래 해수욕장에서도 사구를 봤으나 신두사구가 더 멋지다.

신두사구는 그저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신두사구 옆으로 풀이 난 벌판도 사실 알고 보면 모래숲인 사구에 해당한다.

그 모래밭에 풀이 나고 나무가 자랐을 뿐이지 사실은 모래밭이다.

이런 명소이다 보니 태안 8경 중 5경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신두사구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태안군 신두리 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곳에는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벌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신두리 해안사구는 빙하기 이후 약 1만 5천 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을 추정이 되며, 

강한 바람에 모래가 파랑에 의해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모래언덕이 형성된 것이다. 

북서 계절풍을 직접적으로 강하게 받는 지역으로 북서계절풍에 의해 주변 산지의 운모편암이 깎여

바다로 들어간 뒤 파랑을 타고 다시 바닷가로 밀려들거나 파랑의 침식으로 깎여간 침식 물들이

해안가로 밀려와 쌓여 형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해안 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식물 군으로는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하여 갯방풍과 같이 희귀 식물들이 분포하여 있다.

둥물 군으로는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사구의 웅덩이에 산란을 하는 아무르산개구리,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사구는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로 해안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농토를 보호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막는 역할을 한다. 

                                                                                                        (출처_태안군청 문화관광)

 

 

 

 

 

주차하고 문을 나서면 바로 해안사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모래 언덕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모래 언덕 오른쪽엔 그래도 풀이 나 모래 언덕의 다소 삭막한 기운을 상쇄한다.

 

발자국 형태를 보니 사람이 걸은 흔적은 아니다.

네 발 찍고 성큼 걸은 뒤 또 네 발 찍어 사람과 전혀 다른 형태다.

나중에라도 녀석들을 만나면 언덕으로 다니지 말라고 훈계 좀 해야겠다.

 

모래에 묻힌 이 발자국은 뭘까?

영락없는 사람 발자국인데...

 

 

 

잠깐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있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는 모래 언덕이다.

 

신두리 사구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라고도 한다.

장미과에 속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벌이나 나비의 수정으로 붉은 열매가 열린다.

이 해당화는 2년 전 이곳을 방문하며 처음으로 보게 된 꽃이다.

즐풍도 참 어지간하지, 해당화를 본 게 불과 2년 전이라니...

 

 

 

넓게 펼쳐진 이곳은 모두 모래밭이다.

풀은 겨우 자랄 수 있어도 나무가 자라기엔 너무 척박한 땅이다.

 

풀 사이로 드러난 모래밭

 

이 모래밭을 맘 놓고 다니라고 낸 탐방로

 

그러고 보니 나무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너무 두어 개가 보이는 가운데 조금 높은 언덕도 보인다.

 

모래밭을 지나면 조금 덜 척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소나무가 군락 지어 자란다.

아래까지 잎이 무성하니 이렇게 자라기까지 그리 오래된 나무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보통 소나무는 자라면서 햇빛을 받기 위해 가지를 키운다고 애를 쓴다.

나무가 커가며 햇빛을 못 받는 아랫가지는 도태되며 삭정이로 결국 떨어져 나가게 된다.

아직은 그런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으니 기껏 해야 20~30년 안팎의 수령일 것이다.

방울토마토처럼 붉게 색이 잘 든 해당화 열매

 

이곳을 가득 채운 대부분의 띠는 잔디보다 더 억센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 보다.

 

 

 

모래밭인 이곳에서 지평선은 수평선과 만나는 특별한 풍경이다.

전국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작은 언덕까지만 오르고 이젠 신두리 사구센터 방향으로 이동한다.

 

바닷가의 짠물을 뒤집어쓰고도 잘 자란다는 순비기나무다.

이곳 역시 해당화와 순비기나무의 군락지라는 데, 순비기나무 꽃을 보기는 처음이다.

이런 보라색 꽃을 피우는 꽃은 드물다.

 

 

 

이곳은 밀도 높은 해당화 군락지도 열매 또한 많다.

이제 보니 이 열매가 얼마나 단단한지 확인을 안 했다.

 

이곳은 해안과 비교적 가까워 물이 많은 모양이다.

제법 숲이 잘 형성된 지역이다,

 

처음 보던 신두사구 뒤쪽의 풍경이다.

 

신두리 해수욕장의 드넓은 모래밭이다.

소나무가 있어야 할 지점에 상가가 있는 게 다소 흠이다.

 

바다 쪽에서 보는 모래 언덕

 

2년 전에 왔을 때도 송아지가 보이더니 또 새끼를 놓아나 보다.

~아지는 동물의 새끼를 말한다.

송아지, 망아지, 강아지가 있고 얼룩송아지도 있다.

이 얼룩소는 사실 칡소를 의미한다니까 옛날부터 우리나라 토종 소에 해당한다.

그리고 얼룩말도 있는데, 얼룩말은 우리나라 재래종이 아니니 얼룩 망아지란 말은 없다.

그러면 염소 새끼는 염송아지일까, 염소 새끼일까?

하긴 개새끼라고도 하니...

 

모래 언덕 아래로 길게 그물망이 쳐졌다.

바람에 의해 모래가 날지 않도록 포집하는 역할을 한다.

 

봉분 같이 생긴 작은 봉우리는 풀이 제법 잘 자랐다.

 

다시 모래언덕 앞으로 돌아왔으니 처음 그 자리에 선 셈이다. 

 

 

 

 

신두사구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모래사막이다.

비록 손톱만큼 작지만 우리나라도 사막 보유국이 됐으니 중국에 꿀릴 게 없는 나라다.

중국은 봄에 사막의 모래 폭풍이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는 모래 폭풍을 만들지 않는다.

우리처럼 깨끗하게 살아라, 중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