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101
2022.6.14 (화) 11:25~12:10, 45분 탐방
지난달 말일에 태안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위해 면접을 보고 하루 묶은 다음날 삼봉 해변을 지나갔다.
그때 삼봉 아래에 있는 조그만 굴은 봤으나 별 거 아니란 생각에 그냥 지나쳤다.
나중에 태안 파도리 해변의 유명한 사진 명소가 그 조그맣던 굴이란 걸 알았을 땐 이미 기차가 떠난 뒤였다.
운 좋게 두 달간 태안에 살게 되었고, 오후에 태안군 농업시술센터 방문하러 가는 길에 잠시 들린다.
차에서 내리니 젊은 연인 두 명이 혹시 이쪽에 해식동굴이 있다는 데 위치를 아냐고 묻는다.
나도 그 동굴을 찾아왔으니 함께 가자며 데리고 들어갔다.
삼봉 해수욕장은 해변에 곶처럼 바위 세 봉우리가 삐져나간 모양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변 해변은 온통 바위 투성이라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삼봉 해변에서 삼봉 봉우리 밑의 해변은 바위가 많다.
이곳은 바위틈이긴 해도 해식동굴은 아니다.
해식동굴 입구다.
동굴은 허리를 굽히고 겨우 들어갈 만큼 낮다.
바닥에 앉아 찍으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함께 온 젊은이 사진을 찍어주고 위에 사진을 보여주며 천장이 나오게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첫 번에 찍은 사진이 이렇게 천장이 나오지 않아 사진을 또 보여주며 두 번을 다시 찍어도 마찬가지다.
이 젊은이 뇌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냥 쥐어박고 싶다.
결국 더 찍어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고 각자 이동한다.
삼봉의 일부
이 바위 두 개는 남매바위다.
사진 찍는 위치 때문에 가운데 바위가 작게 나왔을 뿐 월등히 더 크니 언니 바위다.
마을 주민들은 촛대바위라 부른다고...
촛대바위까지 찍었으니 차량을 회수하면 되지만, 해식동굴에 미련이 남아 다시 이동한다.
그때 젊은 외국인 연인이 다가와 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위치를 아냐고 한다.
지난번에 왔을 때 본 꽃지 해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바위다.
내비로 길을 검색해 9.3km 남쪽에 있는 꽃지 해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바위라고 알려 준다.
외국인 젊은이를 떼리고 해식 동굴로 와 다시 이렇게 굴이 온전히 다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이 외국인은 어렵지 않게 바로 찍어준다.
물론 즐풍도 그들이 흡족하도록 멋지게 찍어줬으니 인생 샷을 뜻하지 않게 건진 것이다.
위치에 따라 조금씩 동굴의 모습이 변한다.
처음에 들어온 남쪽 방향으로 나가려고 했더니 벌써 밀물이라 제법 많은 물이 들어와 남쪽으로 나가는 길이 막혔다.
남매바위 방향으로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인 태안군 농업기술센터로 이동한다.
남매바위 중 여동생 바위
지난달에 놓쳤던 삼봉 해변의 해식동굴을 찾으러 다시 왔다.
외국인 젊은이를 만난 끝에 겨우 동굴 전체를 담을 수 있었다.
별 것도 아닌 작은 굴 하나로 제법 많은 젊은이들의 요람인 곳이다.
해식동굴 위치는 지도에 직접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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