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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이름도 예쁜 충주 장미산과 장미산성

by 즐풍 2022. 2. 25.

2018_19

 

 

2022.2.23 (수)  11:32~14:40 (3시간 8분 탐방, 13분 휴식, 8.2km 이동)  맑음

 

 

탄금대 탐방을 끝내고 혹여 버스를 놓칠까 염려하여 탄금대가 있는 대문산을 서둘러 하산했다.

탄금 장례식장 정류장에서 카카오 맵으로 장미산을 지나가는 404번 버스가 10분 후 도착한다는 걸 알았다.

충주시청 홈페이지에서 검색했을 때 장미산 입구는 정류장 표시가 없어 기사분께 물어보니 정차한다고 한다.

장미산 입구에서 정차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사람들 대부분이 훨씬 앞에서 내려 장미산을 왕복한다.

 

산이 워낙 낮아 이정표가 없어도 마을길로 들어서서 길 따라 가면 장미산성과 만나게 된다.

한낮인데도 영하 2~3℃의 꽃샘추위와 충주호의 냉기 가득 머금은 바람이 온몸을 매섭게 갈긴다.

마침 마을 끝에 비닐하우스가 보여 주인집에 가서 비닐하우스에서 식사 좀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우스 안에 있던 개 한 마리가 엄한 등산객이 들어와 식사하는 게 낯선 모양이다.

 

 

 

□ 충주 장미산

 

장미산(336.4m)은 충주시 북서쪽의 남한강변 있는 나지막한 산이다.

산 정상과 계곡을 둘러싸고 장미산성이 있으나 대부분은 유실되고 일부 지역만 복원되었다.

산행은 북쪽 장미산 정류장에서 마을 길을 따라 봉학사로 가는 소로를 따라 가면 장미산성과 만나게 된다.

반대로 남쪽 중앙탑면 탑평리 산 3-5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남쪽에서 오르면 다소 가파르므로 북쪽에서 오르는 편이 쉽다.

정상 부근에 복원된 장미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돌아도 30여 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선 충주호 조망이 좋다.  (즐풍)

 

 

장미산~중앙탑 사적공원 탐방코스

 

 

장미산 방향 버스 시간표

 

장미산행 404번 버스 노선도는 버스터미널부터 종점까지만 올린다.

 

마을에서 봉학사로 들어가는 길은 좁아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이다.

중간에 교행 할 곳도 마땅치 않다.

포장도로를 걷는 게 불편해 중간으로 능선으로 올라간다.

도로 양쪽으로 벌목을 한 후 심은 나무가 아직 어려 휑한 느낌이 든다.

 

산이 낮아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정상 부근의 장미산성을 만난다.

 

이곳도 돌 색깔이나 반듯하고 일률적인 크기를 보면 복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산성이다.

 

산성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돌 생각인데 이곳은 코너를 돌아 내려가는 구간의 자연적인 치성(雉城)이다.

 

장미산성을 따라 내려가며 봉학사와 만나기도 전에 등이 먼저 마중 나왔다.

 

봉학사 대웅전

 

이미 장미산성을 보았으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성 위를 걷는 답성(踏城) 놀이를 하게 된다.

 

 

 

장미산성 안내문이다.

계곡을 감싸 돌로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이곳은 내륙의 중심으로 백제와 고구려가 교차 지배했던 곳으로 전략적 요충지란 말씀

 

성을 중심으로 위아래 단차가 큰 건 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처음 성을 쌓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는지 궁금하다.

 

마을에서 올라오는 도로는 성을 만나고, 사찰을 만나며 그 역할을 다한다.

 

 

 

 

 

복원된 장미산성은 장미산 정상에서 좀 전에 올라온 곳의 봉학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보이는 곳에서 끝난다.

안내문에서는 장미산성 둘레가 2,940m라 전부 다 돌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겠단 생각을 했다.

막상 돌려고 보니 복원된 구간은 기껏해야 500m 정도의 짧은 거리다.

 

뒤돌아 본 장미산성

 

 

 

복원된 구간의 마지막 지점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더 이상의 산성은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산성은 어디에 숨은 것이냐?

 

정상 주변에 2개의 헬리포트가 잘 관리되고 있다.

 

장미산은 크게 어려울 것도 없이 정상에 도착했다.

산불감시초소엔 감시원 한 분이 초소에서 성실하게 근무 중이다.

 

올라오면서 성벽 및 관령 유규 안내문을 두 번 봤다.

정상이 이곳 성벽의 유규가 비교적 잘 남아 있어 다른 곳과 비교된다.

 

배수로가 일종의 참호 역할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 표지석

 

앞서 장미산성을 처음 만난 곳이 저기 보이는 끝 지점이다.

굳이 내려가지 않고 이렇게 조망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번엔 배수로를 따라 내려가 보기로 한다.

 

배수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에 무너진 산성이 길게 연결된다.

이 산성의 돌은 처음 만들 때 주변의 돌을 모은 것으로 복원된 산성처럼 반듯하지 않다.

그러니 쌓기는 어렵고 무너지기는 쉬웠을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무너진 듯 보이는 산성이 처음 쌓은 원형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복원된 짧은 거리의 산성을 보며 나머지 구간이 궁금했는 데, 이제야 나머지 구간을 찾은 것이다.

 

장미산성은 즐풍과 한동안 동무하여 이어지다가 하산길을 만나며 헤어지게 된다.

상부에서 충주댐이 물을 가두면 이곳은 하류라 물이 거의 없어야 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물이 많은 것은 장미산 아래쪽에 무슨 이유인지 작은 조정지댐으로 물을 또 한 번 가뒀기 때문이다.

강 왼쪽으로 임페리얼 레이크 골프장이 보인다.

 

활주로와 격납고

 

오른쪽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중앙탑공원과 만나게 된다.

 

잔디운동장 건너편에 중앙탑면사무소와 경찰서 지구대, 소방센터 등이 있다.

뒤로는 잘 발달된 농경지가 보인다.

 

오늘 마지막 탐방장소가 될 중앙탑공원 전경이다.

 

충주댐 하류에 있는 장미산 아래에 만든 충주호 조정지댐

 

장미산을 내려와 마을 안쪽의 강변을 따라 중앙탑공원으로 걷는다.

이곳을 지나는 버스는 하루 몇 차례 안 되니 기다리는 시간보다 걷는 게 빠르다.

하여 장미산과 중앙탑공원까지 두루 살피는 데 8.2km를 이동했다.

 

겨울이라 황량한 중앙체육공원은 천연 잔디가 깔려 넘어지고 쓰러져도 안전하겠다.

 

 

 

건너편 임페리얼 레이크 골프장

 

 

 

 

조금 더 걸으면 중앙탑 사적공원에 있는 7층 석탑을 만나게 된다.

7층 석탑을 보는 것으로 오늘 미션은 끝나게 된다.

중앙탑공원을 작성할 양도 제법 되기에 여기서 끊고 다시 만난다.

장미산은 비록 짧은 산행이었으나 일부 복원된 구간과 원시상태의 산성을 모두 보았다.

작년 여수 여행을 끝내고 작년 연말부터 시작한 산성 탐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