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이란 시가 생각난다.
어린아이처럼 세상 모든 것을 신기한 눈으로 응시하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분은 어떨까?
자라면서 감정은 무뎌지고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세상을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나이가 들며 반복되는 일상에 어린 시절의 호기심 많은 새로움은 진작에 잃었다.
한 때 "슈돌"에 나오는 나은이 동생 건후에게 뿅~ 갔던 적이 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배우던 건후가 세상 밖의 모든 것을 신기해하는 그 모습이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 어릴 때도 저런 모습이 있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천사에서 이젠 좀체 감동할 줄 모르는 징글징글한 중년으로 변한 것이다.
오늘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유치원생처럼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천사가 되는 날이다.
이미 준비된 재료를 갖고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많은 눈으로 순서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진행한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대로 다양한 재료를 배합하여 잘 녹인 비누 원료를 실리콘 몰드에 붓고 굳으면 끝난다.
이런 체험을 할 땐 유치원생이 가장 진지하게 잘 만든다고 한다.
장미꽃, 하트 모양, 귀여운 동물 등 여러 모양의 실리콘 몰드가 있다.
몰드로 모양을 잡은 것도 있지만, 틀 없이 사각형 모양으로 간단하게 만든 것도 있다.
가장 단순한 게 가장 아름답고 현실적이란 생각에서 만들었다.
명품 수제비누를 만들기 체험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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