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북한산 최고의 조망처 노고산

즐풍 2019. 5. 9. 13:04

 

 

산행일자 2015.6.13.토  09:20-14:20(다섯 시간 산행)     날씨: 흐림

 

사실 오늘은 살레와 산악회에서 덕유산을 가기로 했으나 요즘 온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메르스 때문에 취소됐다.

메르스 차단 초기 대응에 실패한 무능한 정부때문에 감염을 우려한 외국인의 한국방문 취소가 벌써 10만 건이 넘고, 국민들

도 야외활동을 자제하여 살아나던 경기도 가라앉고 있다. 작년 4월의 세월호 사건으로 1년 내내 곤두박질 치던 경기가 이제

좀 살아나나 했더니 메르스가 다시 한국경제를 침몰시키고 있으니 큰일이다.

 

덕유산 대신 노고산 산행이나 북한산 12성문종주 중에 어느 걸 갈까 고민했는데, 출근하던 목우가 내일 의상능선을 함께 가

자고 하기에 오늘은 살방살방 노고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삼송역에서 버스를 하차하여 송추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 통일로

명품주유소를 끼고 우측으로 들어서며 "고양한북누리길"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2010년 6월에 한 번 밟았던 코스고, 흥국사를 기점으로 한 노고산으로 여러 차례 있었다. 통일로에서 송추 가는 길

까지 야산은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 산책로다. 오가며 삼송지구 주민들을 더러 만난다. 파주 심학산이 교하와 운정지구 주민

들의 휴식처라면 이곳은 장차 삼송지구 주민들이 애용할 코스로 보인다. 심학산 보다 길은 더 편하고 여유롭다.

 

삼송지구가 생기며 전에 없던 배수지가 새로 생겼다. 이 배수지를 끼고 오르며 노고산 트레킹이 시작된다  

 

배수지가 끝나는 지점에 여석정이 있다.

명나라 장군인 이여송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우러 왔으나 왜군에게 패한다.

그는 이 고개에서 숫돌에 칼을 갈며 복수를 다짐한 곳인데,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한자로 여석정이라 이름을 지었다.

 

간간이 이런 쉼터와 체육시설이 보인다

 

 

 

이곳은 아카시아 나무와 밤나무가 많다. 아카시아꽃은 다 졌으니 지금은 향기를 맏을 수 없다.

하지만 걷는 내내 밤나무꽃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포근한 대지의 음기에 양기 가득한 밤꽃 내음이 흩날린다.

 

 

노고산 가늘길에 371번 지방도를 만나면 우측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가는 방향인 단독주택3단지로 쭉 가면 고양한북누리길이다  

중고개

 

 

부대 사격장이 있으므로 돌아가란 경고문이다. 토요일이라 훈련이 없어 그냥 갔으면 편했을 걸 왼쪽으로 돌아가다 보며

정코스에서 멀어져 한참 고생을 했다. 고압전선 따라 선로에 이상이 없는 지 점검 다니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길은 끊어질듯 겨우 이어진다. 수풀을 헤치기도 하다보니 그놈의 살인진드기가 달려들지나 않을까 겁난다.

군부대 훈련장 통과

 

가는 길에 금바위저수지가 있다길래 일부러 내려왔는 데 최악의 가뭄으로 겨우 발등에 물이 잠길만큼 남았있다.

평소 같으면 저수지 물만으로도 농사에 지장이 없을 논들이 이젠 모두 천수답으로 변했으니 얼릉 비가 많이 내려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야 한다. 가뭄으로 농산물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니 메르스의 공포에 더해 국민의 생활이 점점 더 각박해진다.

저수지를 끼고 도는 길

 

월남 이상재선생 묘소 아래에 있는 연못의 연꽃

이상재 선생 묘소

잠깐 역사 공부하기

 

노고산 정상은 군부대가 점유하고 있으므로 여기가 실질적인 정상인 셈이다. 금바위저수지까지 돌아온다고 세 시간 20분이나 걸렸다

날씨가 선명하면 좋겠지만 북한산 정상은 성애낀 유리창으로 보는 느낌이다

 

 

정상에 있는 부대를 지나 솔고개로 가는 길은 중간에 떠 부대가 있어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쉽게 생각했던 길은 끝없이 펼쳐진 군부대 철조망을  한 시간이나 끼고 돌아야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중간에 군부대로 들러가는 도로를 만나면 이 제설함 뒤로 올라가야 지름길이다

 

솔고개 너머 뒤로 보이는 상장능선 1, 2, 3, 4봉

드디어 솔고개 마을에 들어섰다

 

마을에서도 큰길까지는 10여분 걸어야 한다. 종로, 은평, 서대문 예비군훈련장을 우측으로 끼고 돌면 솔고개에서

노고산 오르는 길이다. 대부분의 노고산은 흥국사에서 정상 헬기장을 찍고 되돌아 가는 코스였는데, 오늘은 삼송

역에서 솔고개까지 만만히 보고 종주를 하다보니 의외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코스는 별로 어려울 건 없으나 노고산 정상부터 솔고개까지 군부대 철망을 끼고 한 시간을 걷는 내내 나무가 우거져

조망이 없다보니 지루하다. 솔고개 구간은 생략하고 흥국사에서 정상 찍고 되돌아가는 게 정답이다.